서울시교육청은 시내 고등학교들에게 사설 입시기관과 사교육업체에 학생들의 합격률과 진학률 등 정보 제공하는 것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지도 공문을 보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업체들이 학교에서 받은 자료를 발표하는 통계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와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부정확한 정보가 오히려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을 방해하고 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양산할 수 있다”고 공문 발송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업체들은 통상 2~3월 학교에 대학 진학률이나 주요대학 합격자 현황을 물어보고 이를 토대로 입시 관련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일부 유명학교들을 표본으로 삼고 있어 대표성이 떨어지며, 학교별 정보제공 기준도 다르고 통계 왜곡 또한 심심찮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일부 학교는 경쟁 학교를 의식해 중복 합격을 복수 집계하거나 졸업생을 포함해 알려주는 등 합격자 수를 늘렸다. A학생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중복합격 할 경우 합격자가 3명이 되는 식의 일들이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학생이 학교에 알리지 않고 대행업체를 통해 대입 원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상당수이고, 대학에서도 합격자 정보를 학교에 잘 알려주지 않는 등 학교가 가진 정보 자체가 부정확하다는 게 교육 당국의 진단이다.
또한 입시학원들이 학교에서 얻은 정보로 유명대학 합격률을 집계하는 등 고등학교를 서열화 한다는 지적도 이번 공문 발송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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