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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여신금융협회) |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경기 침체가 심화됨에 따라 카드승인실적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백화점에서의 카드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카드승인금액은 총 128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조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리먼 사태 직후인 2009년 1분기(5.6%) 보다 낮은 증가율이다.
특히 카드승인금액 증가율과 민간최종소비지출 증가율 추정치의 간격을 의미하는 스프레드가 지난 8년간 9.8% 포인트 이상 유지하며 성장했지만, 올해 1분기 스프레드가 1.4% 포인트로 추락하는 등 2006년 4분기(4.7% 포인트)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카드승인금액 증가율과 민간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의 스프레드가 1%포인트대로 추락하는 등 기존의 패턴을 벗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며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축소된 것은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화되고 있거나, 신용카드의 소비 진작 효과가 축소된 것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카드승인금액도 총 4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2조4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협회가 카드승인실적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증가율이다.
업종별로는 백화점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1조1000억원을 기록, 경기침체에 따른 고가상품에 대한 소비위축과 무이자할부 혜택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0% 감소했다.
인터넷상거래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1% 증가했지만, 증가세는 여전히 둔화되고 있다.
보험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1조6000억원으로, 경기침체로 보험유지나 신규가입 여력이 떨어짐에 따라 1.4% 증가에 그쳤다.
3월 카드 종류별 승인금액 비중은 전체카드 45조3000억원에서 신용카드가 83.1%(37조7000억원), 체크카드는 16.5%(7조5000억원)를 차지했다.
신용카드의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체크카드의 사용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신용카드 승인금액이 4.8% 증가에 그친 반면, 체크카드는 지난해 대비 무려 10.3% 증가했다.
함정식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신용카드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카드승인실적이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는 미래소득을 현재의 소비로 전환시키는 신용카드의 소비 진작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 분명하며, 이로 인한 소비의 경직은 실물경제 회복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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