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마지막 3월 결산 성적표?…“우려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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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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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내년부터 결산시기를 3월에서 12월로 바꾸는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전월 말로 끝난 2012 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3월) 실적을 잇달아 내놓으며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작년 영업이익이 1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52.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3조834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6.30% 늘었다.

다른 대형 증권사 상황도 비슷하다. 대우증권은 작년 영업이익 14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33.50% 줄었고, 매출액은 3조2751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8.30% 늘었다.

삼성증권은 영업이익 2290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21.30%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75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0.80% 증가했다.

반면 대형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실적 면에서 다른 증권사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작년 영업이익은 2500억원, 같은기간 6% 감소에 그쳤다. 매출액은 3조897억원을 기록하며 32.30% 늘었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영업손실을 이어가거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곳은 동양증권·SK증권·유진투자증권 등이었다. 동양증권은 작년 영업손실 251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1조82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19.30% 줄었다.

SK증권 역시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와 장외파생상품 평가 변동성이 줄어들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작년 SK증권 영업손실액은 145억원이다.

유진투자증권은 6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흐름을 이어갔고 매출액은 4941억원을 기록, 같은기간 19.10% 감소했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주식 시장 변동성이 감소하며 파생상품 매출이 줄었다”며 “부실채권 대손상각비와 이 채권의 출자전환에 따른 손상차손으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영증권·NH농협증권·HMC투자증권·키움증권·이트레이드증권 등이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70%까지 줄었다.

반면 동부증권은 동부생명보험 주식을 처분해 매매이익을 내며 호실적을 나타냈다. 동부증권 작년 영업이익은 908억원을 기록해 845.90% 늘었다. KTB투자증권 역시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 58.40%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증권사의 실적 악화는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줄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이 같은 부진한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 올해 증권사 실적 전망 역시 좋지 않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사 실적이 작년보다 더 악화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이보다 더 좋아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메리츠종금증권이나 KTB투자증권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증권업에 덜 매여 있는 증권주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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