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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시장에 뛰어든 중장년층…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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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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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이상 구직자 5년간 7.6배↑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50대 중반의 강모씨는 지난 달부터 송파구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우유배달을 하고 있다. 강씨는 이른 새벽까지 3~4시간 일을 하고 월 100만원 정도 월급을 받는다.

강씨는 “일자리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막상 하고나니 돈 벌고 몸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좋다”고 했다.

60대 초반 최모씨도 올해 초부터 집 근처 은행청소 일을 하고 있다. 자녀들을 출가시키고 혼자 지내는 최씨는 소일거리 겸 용돈벌이로 일을 찾았다.

10대, 20대 등 학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아르바이트 시장에 50대 이상 장년층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29일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50대 이상 개인회원 신규가입자는 2007년 2730명에서 2012년 2831명으로 늘어나 5년 사이 7.6배 뛰었다.

2007∼2012년 알바천국 신규회원 중 연령대가 높을수록 회원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20대 신규가입자는 2007년에 비해 2.5배 증가했으며, 30대는 3.8배, 40대는 5.6배, 50대는 7.5배, 60대 이상은 7.9배 많아졌다.

다른 아르바이트 전문포털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알바몬 회원이 등록한 신규이력서는 2009년 이후 감소하고 있지만 50세 이상 구직자 비중은 꾸준히 상승했다. 2007년 34만740개의 신규이력서 가운데 50대 이상 구직자가 제출한 것은 1천443개(0.4%)에 그쳤으나 2012년에는 41만7천674개 가운데 5천558개(1.3%)로 비중이 약 3배 커졌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난 50세 이상 장년층이 다른 정규직으로 수평 이동이 불가능하다 보니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장년층도 아르바이트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도록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었지만 이런 현상을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아르바이트 시간당 최저임금은 4850원으로 호주(1만8000원), 프랑스(1만3600원), 뉴질랜드(1만2900원), 영국(1만600원) 등 해외 선진국 최저임금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는 이유를 들며, “정부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기업의 장년층 고용도 장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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