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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미생물 유래 결핵 치료용 신물질 개발 단계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농촌진흥청이 미생물을 활용한 새로운 결핵 치료제를 개발했다.
농진청은 "‘차세대 바이오 그린21사업’을 통해 농생명바이오식의약소재개발사업단의 서주원 단장 연구팀(명지대학교)이 ‘미생물 유래 결핵 치료용 신물질’을 개발했다"며 "항결핵 물질 생산균주와 활성 신물질에 대해 국제특허 출원을 완료하고, 국내 신약개발 벤처회사에 기술 이전해 실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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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원 농생명바이오식의약소재개발사업단장 |
이 연구팀은 1차로 국내의 토양으로부터 분리한 6만6000개의 희귀 방선균 추출물에 대해 초고속 스크리닝시스템(HTS)을 이용해 결핵균에 강한 활성을 나타내는 균주를 선발했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결과,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방선균(MJM5123)이었으며 물질분리와 구조해석을 통해 신물질임을 확인했다.
표준결핵균주(H37Rv)에 대한 약효평가에서는 결핵치료제 중 활성이 우수한 리팜피신(Rifampicin)과 동등한 효과를 나타냈다. 1차와 2차 결핵 치료제(이소니아지드, 리팜피신, 스트렙토마이신, 싸이클로세린, 카나마이신)에 내성을 지닌 결핵균들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핵 환자에서 분리한 임상결핵균에 대해서도 억제효과가 있었다.
결핵치료에 가장 큰 장애가 되는 잠복기 결핵균에 대한 약효평가에서는 저농도로 기존 결핵치료제인 카프레오마이신보다 약 8배의 강력한 활성을 보였다. 결핵균 이외에 대장균, 포도상 구균과 효모에 대해서는 활성을 나타내지 않아 높은 선택성을 보였고 동물실험에서도 거의 독성이 없는 안전한 물질로 확인됐다.
허건양 농진청 연구정책국장은 "결핵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약제내성 결핵, 완치가 어려운 잠복결핵에도 적용이 가능해 임상시험을 거쳐 혁신적인 결핵 치료제로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결핵 치료용 신물질이 새로운 결핵 치료제 개발에 활용됨으로서 결핵 환자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여줌은 물론 전 세계 공공보건 문제 해결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의 결핵 치료제 시장은 2010년기준 7000억원 규모로 형성돼 있다. 이가운데 1차 결핵치료제가 4600억원, 2차 결핵치료제가 1200억원 정도를 차지한다. 농진청이 개발한 신물질을 활용해 결핵환자 집단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면 4000억원 이상의 신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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