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계절 초에만 반짝… 다시 제자리걸음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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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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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필요할 때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계절 초반 매출이 반짝 상승하고, 이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 4월 매출이 기존 점포 기준 전년과 비교해 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3월 이들 백화점 매출이 10% 가깝게 성장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3월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가깝게 상승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7.6%·5.1%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 달새 상황이 역전되며 성장률이 반토막 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계절 초반 필요한 상품만 사고 이후 다시 지갑을 닫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봄 정기세일이 이어져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매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실망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계절 초반 깜짝 실적 뒤 매출신장률 후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겨울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작년 11월 주요 백화점 3사 매출은 추위로 인한 방한용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점 기준 전년 같은 때보다 9.1% 늘어났다.

당시 백화점들은 "소비심리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다시 꺾이며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다음달인 12월 매출신장률이 -0.2%로 꺽이더니, 이듬해 1월에는 매출 하락폭이 -8.2%까지 확대됐다. 일찍 찾아온 추위로 겨울 시즌 상품 수요가 11월에 반짝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던 지난해 11월 여성캐주얼(11.1%)·여성정장(5.7%)·남성의류(4.5%)·잡화(1.2%) 등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의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의류상품은 1개월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새해 들어선 그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이 같은 모습이 이번 봄에도 똑같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유통업계 전문가는 "봄 실적이 백화점 1년 장사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업체들에게는 매우 중요했지만 성적이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특히 여름은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백화점들의 근심이 더욱 커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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