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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신화사] |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고급차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승용차 시장 증가폭인 13%와 비교하면 기대 이하의 실적이다.
구체적으로 아우디·BMW·볼보·랜드로버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 판매량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1분기 중국 시장에서 아우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2012년 아우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었다. 같은 기간 BMW 자동차 판매량도 8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전체 판매 증가폭인 40.4%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심지어 벤츠와 닛산·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중국 고급차 시장은 연간 36%씩 성장해왔을 정도로 글로벌 카메이커들이 군침을 흘리는 전도유망한 시장이었다. 맥킨지는 오는 2016년 중국 고급차 판매량이 230만대를 돌파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고급차 시장이 될 것이라며 2020년엔 300만대를 돌파할 예정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고급차 시장 성장세가 급격히 위축된 요인으로 시진핑 새지도부가 출범과 함께 내건 반부패 드라이브, 삼공소비(三公消費 해외출장·관용차·음식접대) 억제 정책 등을 꼽았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부패척결 움직임이 중국 고급차 시장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KPMG 앤드류 톰슨 파트너는 “중국 정부와 국유기업의 관용차 소비가 중국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2%, 5%로 크지 않다”며 “나머지 개인 소비자들이 향후 중국 고급차 시장 소비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장기적으로 중국인 소비 수준 향상에 따라 중국 고급차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맥킨지는 현재 중국 내 고급차 소비층의 연간 가처분소득은 평균 45만 위안(약 8000만원)이지만 연간 가처분소득 10만~20만 위안의 잠재소비층도 빠르게 급증하고 있어 이들이 향후 중국 고급차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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