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외항사들이 잇따라 국내 직항 노선을 개설하거나 계획 중에 있고,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저비용 항공사들 역시 앞다퉈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국내 항공시장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US항공과 합병에 성공하며 세계 최대 항공사로 부상한 아메리칸 항공은 인천~댈러스 직항 노선을 개설하고 이달부터 첫 취항에 들어간다.
앞서 영국 최대 항공사인 브리티시항공도 지난해 인천~런던 노선을 개설하며 유럽노선을 이용하는 국내 승객들에 대한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핀란드 국영항공사인 핀에어와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올해 부산~헬싱키, 부산~자카르타 노선을 각각 새롭게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ATA(국제항공수송협회)에 따르면 아시아의 지난 3월 국제 여객수요는 전년동월 대비 5.4% 늘어나, 중동(15.6%)과 남미(11.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기존의 항공 수요가 집중돼 있는 유럽은 3.7%, 북미는 2.4% 증가에 그치며 정체기를 나타냈다.
이미 포화 상태인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항공사들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시장으로 우리나라가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연간 3506만명(2011년 기준)이 이용하는 동북아 최대 허브공항인 인천공항 역시 글로벌 항공사들의 국내시장 진출 결정에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시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는 점도 외항사들에게 국내 항공시장이 매력적으로 비쳐지는 이유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로 눈을 돌리면 경쟁은 더 치열해 진다.
현재 5개인 국내 저비용 항공사를 제외하고도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LCC는 6개사에 달한다.
이중 필리핀 항공사인 세부퍼시픽과 제스트를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 국내시장에 진출했다.
싱가포르항공의 LCC계열사인 스쿠트항공과 중국의 춘추항공도 올해 국내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다.
이 중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에 계열의 에어아시아엑스는 지난달 부산노선을 새롭게 취항하며 공격적으로 노선확대에 나서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시장은 저비용 항공사가 처음으로 시장에 진입한지 불과 10년도 되지 않아 점유율이 20%에 가까워질 정도로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앞으로 아시아 시장을 노린 글로벌 항공사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지고,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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