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함께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올 하반기 국내 경기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수 총재는 "지난달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정부의 추경과 주요국들의 통화완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 두 가지가 인하를 이끈 핵심 요인이라는 얘기다. <관련기사 3·16면>
17조3000억원 규모의 추경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부는 이미 경기부양의 포문을 열었다. 한은은 여기에 "추경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터전을 깔았다"면서 금리를 내렸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양 날개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의미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인도, 호주중앙은행 등 주변국들이 0.25%포인트씩 금리를 낮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변국들과의 내외금리차로 자본유입이 확대되면 환율 하락을 불러와 수출이 타격을 입는다. 특히 현재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약세로, 엔캐리 트레이드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8일 원·엔 환율은 1086.5원으로 4년 8개월만에 100엔당 1100원대를 하향돌파했다.
이밖에 가계부채에서 저소득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다는 점, 1%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물가 등이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에 좀더 무게를 뒀다. 김 총재가 최근 "지난해 금리를 총 0.5%포인트 내린 것은 상당히 크다"며 저금리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표결 결과는 6대 1이었다. 김 총재가 아닌 다른 위원이 소수의견을 냈다. 이에 지난달 캐스팅보트로 동결을 택했던 김 총재에 대해 대응이 한발 늦었다는 지적과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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