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의 횡포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대 보증기관의 태도 변화가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와 기보는 최근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기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보와 기보는 각각 신용과 기술을 담보로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준정부기관이다.
두 기관은 지원 신청 기업의 담보를 조사한 뒤 심사를 거쳐 보증 여부와 금액을 결정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보증서를 발급한다.
이들 기관은 과거 업무 특성상 대출이 필요한 중소기업과 고객이 필요한 은행 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었다.
물적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창업기업은 대출을 받기 위해 보증기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은행 역시 우량 기업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보증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구애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거치면서 보증기관과 나머지 두 주체간의 관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고객만족(CS)을 중시하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면서 중소기업과 은행은 보증기관과 대등한 위치에 서게 됐다.
오히려 보증기관 직원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모르거나, 잘 못 인식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돌며 발품을 팔고 있는 상황이다.
신보 관계자는 “스스로를 갑이라고 생각하고 일하는 직원은 없다”며 “주고객인 중소기업을 만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보의 경우 CS 캠페인을 실시하고, 보증지원 기업에 CS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보 콜센터는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힌국능률협회컨설팅이 선정한 공공행정 서비스 부문 우수 콜센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보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화 응대법을 포함한 고객서비스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기보 관계자는 “과거 보증기관이 지원기관이었다면, 지금은 서비스기관에 가깝다”며 “기업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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