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응 너무 '약해'…필리핀에 강력 대처해야" <中 환구시보>

  • 필리핀 외교수준 '외국인 노동자 수준'<br/>중국, 필리핀 일본 등 말단 상대와의 분쟁 불가피해

[신화사사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최근 대만 어민이 필리핀 해양경비대 총격으로 사망하며 대만과 필리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평론을 통해 대만의 대응이 ‘무르다(軟)’며 더욱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선 9일 대만 어민이 필리핀 해양경비대의 총격으로 사망하자 대만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11일 밤 국가안전회의를 열어 “필리핀 정부가 72시간 이내에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대만 내 필리핀 국민의 노동 활동을 동결하는 등의 제재에 착수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결의했다. 72시간이라는 여유를 준 것은 필리핀이 13일(현지시각) 실시하는 선거를 마무리한 후 사과를 하는 것이 압박이 적을 것이라는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마잉주 총통의 ‘최후통첩’은 ‘약하다’며 더욱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구시보는 필리핀은 외교적 문명이 결여되고 정당한 도리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로지 ‘힘’있는 국가를 무서워한다며 필리핀의 세계에 대한 이해는 마치 필리핀 외국인 노동자들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또 전략적 사고를 기초로 해야 하는 외교 영역에서 동아시아 일부 국가들이 ‘좀도둑질’에 열을 내며 동아시아 외교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번에 대만 어민을 총격으로 사살하는 등 지역과 국제 윤리에 위배되는 일을 하는 것이 필리핀의 외교 작풍이라고도 비난했다.

또 신문은 필리핀·일본 등은 중국에게는 말단 상대이지만 이들이 어민을 사살하고 신사참배를 하고 댜오위다오 문제에 극단적인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중국은 반드시 반격해야 하며 다만 이는 중국 국가발전의 주요 방향과 궤를 같이 하지는 않으며 이것은 중국에게 모순이자 불가피한 것이라고도 전했다.

또 신문은 전략적 분석에 익숙한 사람들은 중국이 주변국과 ‘사소한 일’에 연연해서는 안되며 국가 안보의 핵심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는 이상적이며 서생(書生)적인 발상이라며 좀 더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우익 단체가 댜오위다오에 상륙해 일본 국기를 꼽고 혹은 분쟁 해역에서 중국의 어선과 충돌한 것은 중국이 어떤 국가와 공동 성명을 발표하거나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0일에도 환구시보는 “중국이 나서 필리핀에 보다 분명한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성명발표만으로는 부족하다. 중화민족의 대의 차원에서 중국이 단독으로 남중국해역에 군함을 증강시켜 필리핀을 압박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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