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괴롭힌 아이들에게'…눈물겨운 접대 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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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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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생 목격담 (사진:온라인 게시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아버지가 가해 학생에게 '상납'하는 영수증이 공개돼 네티즌들이 분개했다.

최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편의점 알바 하다가 열 받아서 울었다'는 글이 게재됐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A씨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며칠 안 됐을 때 경험"이라며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남녀 학생 8명과 중년남성 1명이 편의점에 들어왔다"고 입을 열었다.

중년남성은 학생들에게 "오늘 내가 이 편의점을 인수할 테니까 먹고 싶은 거 다 고르라"고 말했고 학생들은 사고 싶은 것을 있는 대로 골라 계산대에 올려놨다.

학생들은 속눈썹 집게, 기름종이, 입술 보호제, 이어폰 등 생활용품에서부터 아이스크림 케이크, 소시지, 젤리, 우유 등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편의점 제품을 '싹쓸이'했다.

A씨는 "편의점에서 한 번에 계산할 수 있는 물건 개수가 99개인 줄 처음 알았다"며 34만3300원이 결제된 40cm 길이의 영수증을 공개했다. 계산을 다 하지 못한 상품까지 합하면 이날 중년남성이 결제한 금액은 총 37만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A씨는 "중년남성이 학생들에게 '이제 우리 아들 괴롭히지 말라'는 말을 하는 순간 움직일 수 없었다"며 "물건을 챙긴 학생들이 떠나고 나자 중년남성은 편의점에서 술을 한 병 사 한꺼번에 들이키더니 바닥에 누워 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의 글에 네티즌들은 "피해자 아버지가 먹고 싶은 것 다 고르라고 했다고 30만원 넘게 골랐다는 것 자체가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 오히려 그 아버지에게 더 뜯어낼 생각만 했을 듯. 제정신 박힌 학생이라면 저 자리에서 무릎 꿇고 사죄했겠지" "'이제 우리 아들 괴롭히지 말라'는 말 듣고 갑자기 분통이 터지는군요. 분명 따돌린 학생들은 좋다고 싱글벙글하면서 문을 나섰겠지요. 저런 짓을 남용할까 두렵네요" "저 아버지는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을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학생들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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