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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규 농협금융회장 사퇴..예견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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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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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15일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신 회장의 사퇴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잇따라 발생한 농협의 전산사고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2년 동안 9차례에 걸쳐 전산사고를 냈다. 농협중앙회와 전산이 연결돼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장들의 책임론이 블거지면서 신 회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실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초 “일부 은행의 전산장애로 국민들의 은행 이용에 큰 불편이 따랐다”며 “사고 발생 시 관용을 두지 않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또 다른 시각은 박근혜 정부의 금융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물갈이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사퇴했고, 지난 달에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같은 달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7월 임기 이후 연임 포기를 발표했었다.

신 회장은 MB정부에서 수출은행장과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내 MB맨으로 분류됐던 인물로 꼽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방미 수행단에서 제외된 점도 ‘물갈이 대상에 오른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금융계에서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하영구 씨티금융지주 회장 등이 수행했다. 대형 금융지주 회장으로선 유일하게 신 회장이 빠진 것이다.

농협중앙회와의 계속된 갈등도 요인으로 꼽힌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등 통제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와 신 회장은 지주 운영 등 경영을 놓고 마찰이 잦았다는 후문이다.

실적 악화도 신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3월 출범과 함께 연간 1조128억원의 순익 달성을 목표로 내놨지만 연간(3월~12월) 순이익은 4500억원에 그쳤다. 연간으로 환산해도 목표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최근 들어 농협금융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보다 유능한 인사가 회장직을 맡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후임 회장이 선임되는 대로 공식 퇴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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