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병원 진료가 많아지는 노년층을 위한 간병보험 상품, 의료시설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특화카드 등이 은퇴 고객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20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는 지난 2006년(10만5000명)부터 매년 평균 24.3%씩 증가하고 있다. 환자 수는 2011년 31만2000명으로, 불과 5년 만에 무려 3배 가량 급증했다.
이처럼 노년층의 치매 환자 수가 급증하자, 간병보험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간병보험은 노인들이 쉽게 걸릴 수 있는 치매, 중풍 등의 질환에 대해 간병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대표적인 상품에는 현대해상의 ‘100세시대 간병보험’이 있다. 이 상품은 치매, 상해 및 질병 등으로 장기요양 등급을 받는 경우 장기요양비용을 보장한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 상품은 올해 3월말 현재 115억원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동부화재도 100세까지 보장받는 ‘무배당 프로미라이프 가족사랑간병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 역시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고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인한 간병비와 간병자금을 집중 보장한다.
LIG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최장 110세까지 보장하는 ‘무배당 LIG 110 LTC간병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보장기간을 기존 100세에서 110세까지 늘린 것이 특징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수급 대상자가 된 경우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집중 보장한다.
이밖에도 한화손해보험이 최근 출시한 ‘무배당 한화한아름간병보험’, 롯데손해보험의 ‘골드플랜 간병보험’ 등도 고령화 시대를 맞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은퇴고객을 잡기 위해 카드사도 나섰다. 카드사들은 의료비 부담이 큰 노년층을 위해 병원 및 약국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특화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지난 2월 출시한 ‘골든라이프 체크카드’는 50~60대 시니어고객을 위한 카드로, 병원업종에서 3%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여행상품 구매 시에도 할인 혜택을 준다.
하나SK카드는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한 세대를 타깃으로 병원, 약국 등 의료업종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복디자인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대학병원, 일반병원, 한방병원,치과병원, 한의원, 건강진단센터, 약국 등에서 최대 1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윤희숙 한국개발원 연구위원은 “급속한 고령화 과정에서 사회적 위험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성질환에 대한 사회적 대비가 미흡한 상황”이라며, “고령화로 질병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보험 등 금융 상품도 이에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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