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는 올해 마리나 산업 활성화를 과제로 밝혔다. 요트 마리나주가 증시에서 재차 부각될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요트 마리나주로 꼽히는 하이쎌ㆍ삼영이엔씨ㆍ에이치엘비(HLB) 주가는 2012년 1월부터 이날까지 각각 74.83%, 34.26%, 11.34% 상승했다. 반면 에스에이치투(옛 승화명품건설)는 25.87% 떨어졌다.
요트 마리나주 테마는 2009년 4월 국회에서 마리나 항만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키면서 처음 부각됐다. 서울시도 같은 해 서울 여의도에 요트 마리나를 세우기로 했다. 하이쎌ㆍ에이치엘비ㆍ삼영이엔씨가 테마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당시 하이쎌은 국내 최초로 경주용 세일링 요트를 개발한 현대요트와 특수선박 제조기업 현대라이프보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었다.
에이치엘비 모회사는 하이쎌이다. 이 회사는 하이쎌 자회사라는 이유로 요트 마리나 관련주로 증시에서 관심을 받다가 올해 들어 현대라이프보트와 합병했다.
삼영이엔씨는 2008년 레저보트 시장에 진입한 회사다. 프랑스나 일본, 호주 현지 선박장비업체 판매 제휴를 맺고 있다.
주가가 떨어진 에스에이치투는 다른 기업보다 2년 가량 늦게 테마주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직접 요트 마리나 사업에 자금을 투입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에스에이치투는 2011년 4월 문을 연 서울마리나 건설 및 운영을 맡았다. 이 회사가 지분 45%를 가진 서울마리나에는 모두 305억원이 사업비로 들어갔다.
에스에이치투는 자금 투입 후 적자와 대출 연체가 이어지면서 부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마리나는 2011~2012년 누적 적자가 70억원을 넘었다.
에스에이치투 측은 최근 "미래산업인 요트산업 특성상 사업 개시 후 3년 가량 적자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며 "단기적인 적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