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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았다”…올해 1분기 가계흑자율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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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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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지승 기자=올해 1분기 전국 가계의 흑자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를 하지 않은 탓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가계동향’을 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올해 1분기 월평균 소득은 명목 기준으로 419만3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소득의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증가율은 둔화한 모습으로 이는 근로소득이 전년동분기대비 2.5% 증가로 예년에 비해 증가 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저소득층 소득의 경우 5분기 연속 1분위 소득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등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한 334만5000원으로 소비지출은 1.0% 줄어든 반면, 비소비지출은 1.5% 증가했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등락이 있으나 이번에는 하락했다. 소비지출은 물가안정, 무상보육 확대 등 정책적 영향으로 1.0% 줄어든 월평균 254만3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물가안정 등으로 식료품(-1.6%), 주류·담배(-2.7%), 외식비(-0.1%) 등 먹거리 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보육료 지원으로 어린이집 등 복지시설 지출이 56.2% 감소하며 기타상품·서비스의 지출이 12.3% 줄었고, 등록금 인하로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 지출이 15.7% 줄면서 교육(-6.9%) 등 지출이 크게 감소했다.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80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비 1.5% 증가했다. 고용호조 등으로 연금(5.9%), 사회보험료(6.6%)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하락으로 이자비용(-3.3%)은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339만1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율은 25.0%로 전년동기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늘어난 소득만큼 쓰지 않아 흑자액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이다.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전년동기대비 2.1%포인트 줄어든 75.0%로 역대 최저였다.

항목별 소비지출을 보면 의류·신발(4.8%), 주거·수도·광열(3.0%) 등은 증가한 반면, 교육(-6.9%), 기타상품·서비스(-12.3%)는 영유아보육료 지원, 등록금 인하 등에 따라 감소했다.

박경애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지난해부터 소득과 소비지출의 갭이 점차 커지는 등 소득과 지출 범위가 달라지고 있다"며 "영유아보육료 지출이 줄어든 영향과 보육료와 교육비 지원 감안하더라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 경기 악화도 반영됐을 뿐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지출 심리 위축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서 "저축 능력 흑자율은 역대 최고인데 지출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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