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4일 발표한 ‘가계동향’을 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올해 1분기 월평균 소득은 명목 기준으로 419만3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소득의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증가율은 둔화한 모습으로 이는 근로소득이 전년동분기대비 2.5% 증가로 예년에 비해 증가 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저소득층 소득의 경우 5분기 연속 1분위 소득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등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한 334만5000원으로 소비지출은 1.0% 줄어든 반면, 비소비지출은 1.5% 증가했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등락이 있으나 이번에는 하락했다. 소비지출은 물가안정, 무상보육 확대 등 정책적 영향으로 1.0% 줄어든 월평균 254만3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물가안정 등으로 식료품(-1.6%), 주류·담배(-2.7%), 외식비(-0.1%) 등 먹거리 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보육료 지원으로 어린이집 등 복지시설 지출이 56.2% 감소하며 기타상품·서비스의 지출이 12.3% 줄었고, 등록금 인하로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 지출이 15.7% 줄면서 교육(-6.9%) 등 지출이 크게 감소했다.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80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비 1.5% 증가했다. 고용호조 등으로 연금(5.9%), 사회보험료(6.6%)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하락으로 이자비용(-3.3%)은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339만1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율은 25.0%로 전년동기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늘어난 소득만큼 쓰지 않아 흑자액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이다.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전년동기대비 2.1%포인트 줄어든 75.0%로 역대 최저였다.
항목별 소비지출을 보면 의류·신발(4.8%), 주거·수도·광열(3.0%) 등은 증가한 반면, 교육(-6.9%), 기타상품·서비스(-12.3%)는 영유아보육료 지원, 등록금 인하 등에 따라 감소했다.
박경애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지난해부터 소득과 소비지출의 갭이 점차 커지는 등 소득과 지출 범위가 달라지고 있다"며 "영유아보육료 지출이 줄어든 영향과 보육료와 교육비 지원 감안하더라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 경기 악화도 반영됐을 뿐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지출 심리 위축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서 "저축 능력 흑자율은 역대 최고인데 지출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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