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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대기업, 윤리경영에 베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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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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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난세에는 영웅이 등장한다. 난세가 아니면 영웅도 없다. 재계는 지금 윤리경영 측면에서 난세를 겪고 있다. 다른 어느 때보다 사회 갑을 관계에서 ‘갑의 횡포’가 쟁점화 되고 있어서 하는 얘기다. 이는 달리 보면 어느 대기업이든 난세의 영웅이 될 기회라고 하겠다. 대기업이 확고한 윤리경영을 통해 ‘영웅적인 갑’으로 추앙받을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인터넷과 SNS 등 통신매체의 발달로 갑의 엽기 행각이 공론화되고 사회 공분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간 보복이 두려워 말 못하는 을의 처지를 가까이서 지켜봐 왔던 기자로서는 나름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본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일지도 모르겠다. 대기업은 난세를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자가성찰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할 때다.

갑의 횡포에 대한 여론몰이는 주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마녀사냥으로까지 비화되는 파괴력을 보인다. 거꾸로 착한 기업도 스토리텔링을 통해 주목받을 수 있다.

스토리텔링은 우연적으로 발생해야 감동을 배가시킨다. 기업이 홍보하는 사회공헌 활동보다 기업 구성원이 우연찮게 베푼 선행이 더 크게 주목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자면 평소의 기업문화가 을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윤리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여겨야 한다.

최근 ‘세상에 공짜폰은 없다’며 ‘가장 싼 매장은 아닐지 몰라도 가장 정직하게 판매하겠다’고 홍보한 한 양심적인 핸드폰 가게가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건·사고가 많았던 만큼 착한 기업에 대한 갈망도 큰 것이다.

국내 기업에 대한 국민 호감도는 4년래 최저라고 한다. 여러 여론조사에서는 윤리적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 의향이 매우 뚜렷했다. 영웅적인 갑이 되기 위해 윤리경영에 베팅을 걸어볼만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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