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엔저로 韓 수출기업 실적 이미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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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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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엔저현상으로 한국 수출기업들의 실적악화가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의 이한득 연구위원은 26일 ‘환율변화 영향, 기업실적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라는 보고서에서 “환율변화가 본격화된 2012년 4분기 이후 실적만을 놓고 보면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이 집계된 한국 수출기업 60개·일본 수출기업 144개를 분석한 결과 한국기업의 매출증가율은 작년 3분기 2.5%에서 4분기 -1.6%, 2013년 1분기 -1.1%로 크게 악화했다.

반면에 일본기업은 작년 3분기 -1.0%에서 4분기 1.2%로 한국을 추월하더니 올해 1분기 5.1%까지 치솟는 등 큰 개선세다.

영업이익률 역시 한국은 2012년 3분기 4.2%, 4분기 1.0%, 2013년 1분기 2.2%로 엔저현상이 시작된 이후 부진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일본 수출기업은 5.2%→4.1%→5.0%로 증가세다.

전반적인 경기 부진 역시 기업실적과 관련있지만, 환율 변화가 본격화한 지난해 4분기 이후 한국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3개월간 한국 기업의 실적전망은 부정적으로, 일본기업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엔화가치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변화가 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심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고-엔저가 본격화한 기간은 6개월 정도지만, 수출기업 실적엔 이미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엔저는 이제 시작인 만큼 환율변화가 국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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