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항공업계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3년간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들의 월별 평균 증가율은 6월 5.4%, 7월 3.3%, 8월 3.9%로 6월에 출국하는 내국인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기존에 항공업계에서 비수기로 인식되던 6월에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들이 가장 많이 증가한 셈이다.
최근 여름휴가를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도 급증하면서 비용이 높은 성수기를 피해 일찍 휴가를 떠나는 알뜰족 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이에 한몫 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까지를 기준으로 봤을 때 5월과 7월의 국내선 예약률은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6월 예약률은 두 자리 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국제선의 경우 최근 신규 노선이 많아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6월 노선의 예약률이 과거에 비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23일 현재 기준 전년 대비 올해 김포~제주 노선의 예매율은 5월과 7월은 각각 1%포인트 증가, 4%포인트 감소한 반면 6월은 13%포인트 증가했다. 부산~제주 노선의 전년 대비 올해 예매율 역시 5월와 7월은 각각 3%포인트 증가 10%포인트 감소한 반면 6월은 10%포인트 올랐다.
이에 제주항공은 27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6월부터 7월까지 탑승 가능한 국내‧국제선의 특가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에메레이트항공은 오는 31일까지 6월 한 달동안 유럽 각국의 도시들과 연결되는 노선들에 대해 최대 30% 할인되는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 역시 6월 한 달동안 인천~발리 노선의 이용 승객들을 대상으로 화·목·금·토에 출발하는 경우 54만원, 일·월에 출발하는 경우 60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 항공사들과 적극적으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외항사들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전통적인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들을 잡기 위한 항공사들 간의 각종 특가 프로모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6월의 수요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항공사들이 비수기인 6월에 집중적으로 이벤트성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며 “최근 경쟁업체들의 증가와 지속되고 있는 항공업계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이 또 다른 수요를 불러 온 셈”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