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블랙아웃 막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6-02 18:4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엉터리 부품으로 인해 원전이 중단된 가운데 6월 초반부터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규모 전력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국민들에게 전기를 아껴 써줄 것을 호소하고, 전력낭비 집중단속에 나서는 등 초강력 전력수급 대책에 나섰다.

블랙아웃에 대한 우려는 정부와 산업계는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전력수급 조절을 위한 마땅한 대처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블랙아웃을 예방하는 절전의 주체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전기 사용량이 적은 제품이나 전기가 필요없는 이색 아이디어 상품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실제로 옥션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선풍기와 제습기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각각 940%, 220%씩 증가했다. 이외에 전기 없이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쿨매트와 쿨방석 판매량도 180%가량 늘었다.

G마켓도 최근 한 달간 전력 소모량이 적은 미니선풍기와 냉풍기 판매가 전월 대비 각각 817%, 881% 급증했으며, 인터파크에서는 절전형 가전상품의 판매량이 18% 증가했다.

인터파크에서는 같은 기간 절전형 가전 상품의 판매량이 지난달보다 18% 증가했다. 특히 올해 여름은 비 내리는 날이 잦고 장마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제습기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김충일 옥션 생활가전팀장은 "전력거래소 비상상황에 대한 소식들이 접해지면서 절전형 가전들이 더욱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며 "블랙아웃 대비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은 전기료를 아낄 수 있어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 찾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소비자들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절전운동을 독려하며 블랙아웃 예방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절전운동만이 전력대란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에너지관리공단과 함께 '에너지를 아끼는 바람의 힘' 캠페인을 실시해 에어컨 에너지 절약방안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 이마트는 블랙아웃에 대비해 146개 매장과 2500개 협력회사가 함께 대대적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벌인다. 또 중소 협력회사의 에너지 사용실태를 분석, 공정개선·설비교체 등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빈국이지만 에너지의 수입은 세계 7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소비자 스스로가 에너지 절약이 녹색성장의 한 축이라고 생각하고 집안에서 사용하지 않는 가전기기들의 플러그를 뽑는 것부터 시작할 때 블랙아웃이 예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