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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스터카드 국내 위안화 결제서비스 ‘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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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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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결제회사인 이퍄오롄에 마스터카드사와 협력중단 요구 <FT>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당국이 세계적인 신용카드인 마스터카드의 중국 현지 위안화 신용카드 업무 거래에 제동을 걸면서 중국 당국의 금융시장 개방 의지에 회의감이 일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중국 온라인결제 사이트인 이퍄오롄(易票聯·이페이링크스)에 마스터카드와 위안화 신용카드 결제 관련 협력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앞서 지난해 7월 세계무역기구(WTO)가 중국 내 신용카드 결제과정이 국제규정에 어긋난다고 판결한 지 1년도 채 안돼 또 다시 불거져 나온 차별행위다. 당시 WTO는 중국이 국영카드사인 중국인롄(銀聯 차이나유니온페이)을 중국내 독점업체로 유지하며 외국 은행카드사를 차별했다고 판정했다. 실제로 현재 중국 당국은 '중국 결제회사는 외국 신용카드사와 위안화 계좌 개설 및 결제 등과 관련된 역외 결제업무 방면에서 협력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 상태다.

당시 WTO의 판결로 일부매체에서는 중국 당국이 조만간 중국 신용카드 시장을 개방하는 내용이 담긴 새로운 규범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해왔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중국 인민은행의 국내 결제사의 마스터카드와 협력 중단 요구는 결국 중국이 앞으로도 신용카드 시장 개방에 소극적일 것임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현재 중국 신용카드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해 중국의 신용카드 신규발급량은 4600만장에 달했다. 마스터카드는 2020년 중국의 신용카드 전체 보유량이 9억장을 돌파해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 신용카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신용카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 국영카드사 차이나유니온페이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중국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2008~2011년 4년동안 차이나유니온페이의 수입은 세 배 이상 증가한 60억 위안에 달했다.

현재 중국내 모든 ATM 기기나 가게에서 이뤄지는 신용카드 거래는 모두 차이나유니온페이 결제시스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비자와 마스터카드 역시 중국내 이뤄지는 카드 결제에 대해서는 차이나유니온페이에 수수료를 내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이퍄오롄이 발행하는 마스터카드는 일종의 '사이버 카드'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물품을 구매한후 위안화로 결제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차이나유니온페이 결제시스템이 아닌 마스터카드 결제시스템을 통해 해외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구조인 것.

이퍄오롄 대표는 “현재 마스터카드와 직접적으로 협력하는 게 아니라 자사의 홍콩 자회사를 통해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규율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전자상거래 방면에서 외국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가 하나의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아직까지 관련 정책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마스터카드는 이번 중국 인민은행의 거래 중단 요구에 대해 답변을 회피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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