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시장은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연 2.50%로 결정했다. 기준금리의 영향이 미치는 데까지 3~6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은 지난달의 인하 효과를 좀더 지켜보는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를 내렸는데도 채권금리는 상승세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5월 초 2.55%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7일 기준으로 2.78%였다.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2.93%와 3.14%로 지난달 크게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 조기 시행에 대한 우려로 주요국의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 매도 등이 발생한 탓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김유미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이 최근 불안정하긴 하나 미국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 우려 등을 반영해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금리 조정보다는 동결을 통해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약한 경기회복세도 동결 이유로 꼽힌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8%(잠정치)로 4분기만에 최대였다. 한은은 당초 예상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경로를 앞으로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경기가 지금보다 더 악화되지 않는 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 호주중앙은행 등의 금리 동결 움직임 역시 국제 공조 차원에서 동결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한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정부 등 외부의 금리 인하 압력이 지속되면서 한은이 연내 금리를 연 2.0%까지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의 박혁수 애널리스트는 “유럽연합(EU)의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인하 시사 뿐만 아니라 신흥국들의 자국 경기부양 및 통화방어를 위한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암묵적 공조 등으로 실제 통화당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든 안 하든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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