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특정시간에 아이를 맡아주는 일시보육 서비스가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어린이 폭행, 보조금 부정수급 등 부실·불법 보육시설의 문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시간제 일시보육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12일 서울 강동구에 따르면 올해 3월 5일 강동어린이회관 내 문을 연 일시보육 1호점 '맘스 시크릿가든' 이용자는 지난 5월말 기준 총 111명으로 집계됐다.
이곳은 급하게 돌봄을 필요로 하는 부모들이 자녀를 잠시 맡기는 장소다. 구 소속 보육교사가 배치돼 믿을 수 있고 카페와 쉼터, 책방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있어 학습효과도 기대된다.
게다가 시간당 1000원의 비용으로 이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어 가계부담까지 크게 줄였다. 단 24개월 이상 취학전 유아를 대상으로 1회 최대 3시간 범위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용 현황을 월별로 살펴보면 3월 32명에서 4월 36명, 5월 43명으로 꾸준히 상승 추세다. 이 같은 장점으로 한 달에 2회 이상 방문하는 발길이 10명 중 3명에 이르고 있다.
세 자녀를 둔 채수라(30·여)씨는 "경조사나 병원 진료 등 갑작스러운 일로 아이를 부탁할 곳이 없어 애태운 적이 많았다"며 "공공기관에서 운영을 맡아 잠깐이지만 안심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강동구는 일시보육시설 5개소를 열고 공동육아나눔터 9곳을 추가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구민회관 내 2호점이 7월 1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일시보육 서비스를 권역별로 확대하는 한편 낯선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의 안정적 케어 차원에서 전문교사 채용 및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지역사회의 양육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이와 함께 이웃간 품앗이를 통한 육아공동체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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