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주민과의 청책(聽策) 토론회에서 “자연과 역사를 잘 간직한 곳인데 베드타운으로 변하면서 삶의 질이 악화하고 있다”며 “김상길 공공건축가를 총괄계획으로 지정해 이 지구를 이상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강동구에서 현장시장실을 운영했다.
이 지구는 고덕동, 강일동, 상일동 등 3곳에 걸쳐 있어 개발이 어려웠다.
김상길 건축가는 “이 지구는 166만㎡ 중 녹지가 162만6000㎡인데 이것들을 그대로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생활거점을 자전거로 다닐 수 있는 ‘바이크 시티’, 가구마다 1㎡의 텃밭을 제공하고 파머스 센터를 조성하는 ‘팜 시티’, 마을도서관을 만드는 ‘북 시티’를 주제로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천호 1·3동을 정비예정구역으로 조속히 지정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주민 동의 비율을 맞춰오면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곳은 낡은 건축물이 밀집하고 기반시설이 열악해 2009년부터 주민 청원이 이어졌다.
아울러 폐기물 종합 처리시설 건립 때 시 부담 비율을 35%에서 50%로 확대하는 것도 동의했다.
다만 지하철 9호선을 강일동까지 연장하는 방안,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조성, 암사역사생태공원 조성 등 민원사업에 대해서는 정부, 구청과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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