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 엔론이 파산한 이유는 윤리의식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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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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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13일 ‘윤리경영과 기업 경쟁력 제고방안’ 세미나 개최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윤리경영과 관련한 주요 해외기업들의 과거 사례가 최근 기업들의 관심을 다시 끌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3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윤리경영과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를 개최해 회계부정으로 파산한 엔론을 비롯해 지금의 우리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윤리경영 관련 해외 기업들의 과거 사례들을 재조명하고 현시대의 시사점을 찾는 시간을 마련했다.

150여명 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개회사를 통해 “최근 기업윤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순간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업들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윤리경영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자로 나선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윤리경영의 새로운 과제’라는 주제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회계 부정 사건의 오명을 남기고 사라진 엔론 사례를 언급했다. 김 교수는 “엔론은 뛰어난 인재들이 많았지만 조직 구성원들의 윤리의식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고, 결국 이는 회계 부정이라는 도덕적 해이로 이어졌다”며 조직 구성원 각자의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부패방지 권고사항을 소개하면서, 법에 따라 종업원을 통제하는 ‘로 로드(Low Road)’ 보다는 철학과 윤리정신을 강조하는 ‘하이 로드(High Road)’ 윤리경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윤리경영을 통해서 신시장 발굴이나 신제품 개발과 같은 가치창출 기회와 연계해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사례도 소개됐다. 신원무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윤리경영의 전략적 추진’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P&G나 코카콜라를 사례로 꼽았다.

신 위원은 “P&G는 친환경 세제를 출시해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추구했고 코카콜라는 친환경 자판기를 도입해 소매점의 에너지 사용을 35%나 절감하고, 매출을 증대시켰다”며 “기존의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체적 전략 없이 명성관리나 위험관리 차원에서 단순하게 추진됐지만 앞으로는 사회와 기업에 모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공유가치창출(Creating-Shared-Value)’형 윤리경영 활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치수 교보생명보험 상무, 송창석 숭실대학교 교수, 조은경 EK윤리지식연구소 소장 등 윤리경영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토론에서는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윤리경영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박 상무는 윤리경영에 대해 “단순히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소극적인 자세를 넘어서 회사의 핵심 목적과 가치, 사회법규를 준수해 적극적으로 고객의 만족으로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경영방식이라고 규정했다.

조 소장은 “윤리경영은 속도보다는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조직 구성원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윤리경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윤리경영이 대중소기업 전반으로 확산되어야 한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투명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과거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라며, “현재 기업 현실에서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는 주요 해외 기업들의 과거 사례를 재조명해보기 위해 오늘의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경련은 선진국가의 윤리경영 노하우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회원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윤리경영 해외연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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