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출구전략 논의가 불거지면서 이달 들어 국내 채권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 12일 3.08%까지 뛰어올랐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5년물 금리는 같은 달 9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62%를 찍었지만 한 달 새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2.55%에서 2.88%로 상승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대출금리도 영향을 받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특히 국고채 금리에 연동된 적격대출금리는 이미 상당폭 상승했다.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한 최단 10년, 최장 30년의 분할상환 대출 상품이다.
우리은행의 적격대출의 경우 지난달 9일 금리 인하 당시 10년 만기 비거치 상품의 금리가 연 3.75%였으나 지금은 연 4.17%로 0.4%포인트 이상 뛰어올랐다. 30년 만기 비거치 상품도 같은 기간 연 3.77%에서 연 4.14%로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적격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연 3.8~3.9%에서 이달 14일 연 4.2~4.3%로 올랐다. 하나은행의 적격대출 금리도 한 달만에 0.4%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외환은행의 적격대출 금리(10년 만기 비거치식)는 지난달 9일 3.72%에서 0.4%포인트 이상 오른 4.13%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상품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의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 2009년 연 5.73%에서 2011년 5.47%, 지난해 5.22%로 떨어지더니 올해 4월에는 연 4.42%까지 떨어졌다.
4월말 현재 국내 가계대출의 78%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대출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면 연체율도 덩달아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정금리 대출로의 전환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