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바 왓슨(오른쪽)이 2012년 라이더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에서 플레이어와 캐디는 불가분의 관계다. 캐디가 골프규칙을 위반하거나 판단을 잘못하면 플레이어에게 불이익이 돌아간다.
◆미국PGA투어의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24일(한국시간) 열린 트래블러스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자신의 캐디 테드 스콧에게 화풀이를 했다.
15번홀까지 왓슨은 1타차 선두였다. 왓슨은 2010년 이 대회에서 투어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4승째를 올리고 통산 5승을 바라보는 위치였다. 16번홀(파3)이 탈이었다. 첫 티샷이 짧아 그린앞 물에 빠졌다. 1벌타 후 드롭존에서 친 다음 샷(세번째 샷)도 그린을 넘어버렸다.
두 번의 샷이 연달아 목표를 크게 벗어나자 왓슨은 캐디에게 험한 말을 하고 말았다. “당신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고. 왓슨은 네 번째 샷을 올렸으나 홀과 거리가 멀어 그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했다. 졸지에 선두에서 내려갔고 결국 그는 챔피언에게 2타 뒤진 4위를 기록했다.
◆안선주(투어스테이지)가 캐디 잘못으로 실격당했다.
안선주는 22일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니치레이 레이디스’ 2라운드에서 실격통보를 받았다. 그의 캐디가 방위 자석을 사용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골프규칙 14-3에는 ‘인공의 기기, 비정상적인 장비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위반시 바로 실격이다.
안선주는 캐디가 방위자석을 사용하는지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동반플레이어가 그 사실을 경기위원회에 알려 실격됐다. 선수들에게는 코스맵이 있기 때문에 굳이 방위자석이 필요없다. 무슨 영문인지 안선주의 캐디는 그것을 소지했고, 라운드중 사용하다가 동반플레이어의 눈에 띈 것이다.
안선주는 2010년 일본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11승을 올렸다. 2010년과 2011년엔 JLPGA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올해는 우승없이 상금랭킹 30위를 달리고 있었다.
◆24일 끝난 미PGA 챔피언스투어 인콤파스챔피언십에서는 골프장내 일부 화장실에 ‘캐디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차별논란이 제기됐다. ‘해마 수염’으로 유명한 크레이그 스태들러는 프레드 커플스(이상 미국)를 1타차로 제치고 약 9년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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