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OKYC 전경. |
24일 전남 여수에 위치한 오일허브코리아여수(OKYC)의 본사 브리핑 룸.
백문현 OKYC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첫 만남에서 “OKYC는 지리적 산업적 이점을 모두 갖춘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요람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일허브(Oil Hub)는 세계주요 해운항로상에 위치한 석유의 집산지로 정제, 공급, 하역, 저장 중계, 거례 등 석유물류 활동의 중심거점을 말한다. 현재 미국 휴스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싱가포르 주롱 등이 전 세계 3대 오일허브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대규모 원유 석유제품 저장시설과 트레이드를 위한 항만 인프라 시설을 통해 세계적 석유기업과 정유회사, 석유 트레이더, 투자은행 등으로부터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08년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여수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대규모 상업용 석유 저장시설 조성 지역으로 구축키로 했다.
석유의 주요 수요지 인근에 위치한 여수와 울산을 석유 물류 및 거래의 중심지로 활용하고, 석유상품 거래소 설립 및 금융거래 기능을 융합한 ‘동북아 오일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리적 천혜요지, 오일허브 최고의 요람 ‘OKYC’
여수 OKYC 탱크팜 조감도 |
이 같은 지리적 조건을 고려한 석유공사는 지난 2008년 11월 자본금 1310억원으로 합작투자법인(OKYC)을 설립했다. 이후 2011년 2월에 부두 탱크 공사 착공에 들어갔으며 26개월뒤인 2013년 3월 준공을 마치고 본격 상업 운영에 들어갔다.
현장 직원의 설명에 따라 버스를 타고 10여분쯤 달리다 보면 원백색의 저장탱크가 하나둘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들은 ‘탱크 팜(TF)’이라고 불리는 벙커c유와 항공유 휘발유 저장하는 시설로써, 총 36기가 육상 278㎡(8만4000평)과 해상 1076㎡(32만5000평)을 통틀어 1354㎡(41만평) 규모로 포진해 있다.
가장 큰 탱크의 경우 지름이 44m, 높이는 24m까지 이르는 이들의 총 저장용량은 130만톤이며, 820만 배럴 규모(원유 350만 배럴, 제품 470만 배럴)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산업체 포함)가 약 4일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저장유종은 원유, 중유, 경유, 휘발유, MTBE, 에탄올 등 6종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특히 등·경유 저장탱크에 항공유도 저장할 수 있는 등 다목적 용도로 구축됐다.
우산을 씌워놓은 듯한 돔 모양의 지붕은 멀리서도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알루미늄돔루프타입인 지붕은 빗물이 탱크 안에 들어오는 걸 막아 폐수 처리비용 줄여준다. 또 지붕을 덮어 햇빛을 차단한 온도유지로 탱크내부 저장 기름 손실량 줄여줌으로써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부두로 이동하면 총 길이 3.4Km의 광활한 부두시설(Jetty)이 펼쳐진다. 1일 기준 배가 4척까지 접안(배를 안벽이나 육지에 대는 것)이 가능한 이곳은 가장 작은 규모의 Jetty4부터 Jetty1까지 구축돼 있으며, 작게는 3만톤부터 가장 크게 32만톤까지 접안이 가능하다.
또한 탱크지역과 부두를 연결하기 위한 각종 송유관이 10개 라인에 연결돼 5Km 길이로 길게 뻗어 있다. 시간당 4000톤까지 가능한 출하펌프를 통해 기지와 유조선 간 시간당 5만 배럴의 기름 이송이 가능하다.
최강식 OKYC 전무는 “OKYC의 수익은 저장시설 이용료를 통해 올리고 있다”며 “오일허브 사업의 생산유발효과는 4조4647억원, 임금유발효과는 6059억원, 고용유발효과는 약 2만2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전무는 이어 “OKYC의 직원 총 61명은 안전을 위해 4조 3교대로 24시간 풀가동 근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북아 석유 중계 무역의 중심지…세계 4대 오일허브 육성
여수 OKYC 해상부두시설. |
총 3단계로 계획된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1단계로 완공된 여수의 820만 배럴을 시작으로 울산 북항 990만 배럴(2단계), 남항 1850만 배럴(3단계) 등 동북아 최고의 오일탱크 터미널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에 속하는 OKYC의 경우 총 4년의 사업기간 동안 5170억원이 투입됐다. 총 7개사의 주주로 추진된 이 사업에서 석유공사는 최대주주로 29%를 보유하고 있으며, 차이나에비에이션은 26%, 나머지 5개사(GS칼텍스, SK에너지,삼성물산, 서울라인, LG 상사 등)가 5~11%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현재 동북아시아는 세계 석유소비량의 19%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중국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거대 석유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기회의 땅"이라며 "석유공사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업무 혁신을 통한 품질관리와 토양 수질 해양오염 관리를 위한 철저한 환경관리까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동북아오일허브 비전선포 및 여수저장시설 준공식'을 열고 동북아오일허브 추진 비전을 선포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윤상직 장관은 "우리나라를 미국, 유럽, 싱가포르와 어께를 나란히 하는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육성하겠다"며 "향후 저장, 수송, 물류, 금융 등 연관산업이 동반 성장하면서 투자와 고용이 확대되는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상징적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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