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 이후 한국증시 공황상태…가치투자자는 투자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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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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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12거래일 연속 순매도…5조4276억원어치 팔아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으로 주식 시장이 혼돈에 빠졌다. 든든한 버팀목이던 중국 경제도 위험신호를 보내면서 한국 증시는 공황 상태다.

2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계속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8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 2000포인트를 넘었던 코스피지수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수하락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5조427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통신업종 이날 5.37% 떨어지며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LG유플러스 주가는 11.76%(1500원) 내린 1만1250원을 기록했으며 SK텔레콤과 KT도 각각 4.95%, 2.34% 하락했다.

섬유의복(-2.56%) 전기가스업(-2.48%) 비금속광물업(-2.16%) 운송창고업(-1.72%) 유통업(-1.50%) 등 주가가 오른 업종을 찾기 힘들었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의 삼성전자도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해 오후까지 오름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 분위기가 반전되며 0.91%(1만2000원) 내린 13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이 시장에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주가지수가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여기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있다.

특히 최근 가치투자로 유명한 기관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VIP투자자문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동아타이어공업 주식 130만90주를 사들여 5.4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주당 매입가격은 1만6000원 정도로 투자 총액은 약 208억원이다.

VIP투자자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단일 종목의 지분을 5%이상 사들인 것은 지난 2005년의 한세예스24홀딩스와 지난해의 11월의 세방전지에 이어 세번째다. VIP투자자문은 가치투자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1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삼성증권의 자산운용에도 참여하고 있다.

페트라투자자문도 지난 14일 대창단조 주식 10만119주를 장내 매수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페트라의 2년 수익률은 85.82%로 업계 1위며, 3년 수익률도 117.2%로 업계 2위의 기록을 갖고 있다. 스틸투자자문도 최근 피씨디렉트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하는 등 투자에 나서고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투자전략담당 이사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한국 증시도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8년 금융위기와 현재 상황을 비교하기 쉽지 않지만 삼성전자 등 대형주 중심으로 저평가 매력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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