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인상, 대형항공사만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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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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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지난해 말 시행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의 카드수수료율을 인상했지만, 대형항공사와의 수수료율 협상은 여전히 타결되지 않고 있다.

항공 마일리지 등 카드 혜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형항공사는 카드가맹점 중 이른바 '슈퍼갑'으로 불려, 타 가맹점에 비해 의견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형가맹점들과 수수료율 인상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유통업계, 이동통신사 등이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해 왔지만, 여전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4개월여 만에 대부분 인상에 합의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여전히 카드사와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수수료율 인상에 합의하지 않은 곳은 이들 뿐이다.

저가 항공사의 경우 카드사들과 수수료율 협상을 마무리 했지만, 업계에서 '슈퍼갑'으로 불리는 대형항공사는 여전히 수수료율 인상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항공 마일리지는 카드사가 항공사들에게 비용을 선지급해 구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그렇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 항공사는 갑중의 갑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여전법 시행 전에 평균 1.5~1.65%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 받아 왔다. 하지만 현재 여전법 시행으로 기존보다 약 40%가량 인상된 1.9~2.2%의 수수료율을 적용 받고 있다.

만약 협상을 통해 이 수수료율보다 좀 더 낮은 요율이 적용된다면, 항공사는 나머지 수수료 차액을 카드사로부터 돌려받게 된다. 수수료율 인상에 대한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다.

앞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도 카드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하며 카드사와 갈등을 빚었다. 카드사는 이들에게 1.85~1.89%의 수수료율을 제시했으나 통신사들은 1.5%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갈등이 통신비 납부 등 고객 불편으로 이어지자,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카드사가 통신사와 합의점을 찾아 수수료율 협상을 마무리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항공사와의 수수료율 협상은 타 가맹점과 달리 고객들에게 직접적으로 불편이 가는 부분이 적어 협상이 지연된 부분이 있다"며 "예전보다 수수료율 인상에 대한 반발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그렇다할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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