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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日서 조용히 ' 고급 인재 사냥'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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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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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자동차가 조용히 일본 인재 채용에 나섰다. 채용 규모는 서른 명 남짓으로 석∙박사급 고급 인재 확보가 목표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인재채용팀은 다음달 3일까지 일본 내 정규대학 이공계 석사 학위 이상 학위취득자와 일본 거주중인 △환경차 △전기전자·차량 IT △제어 및 재료 등 특정 부문 경력자를 대상으로 별도 채용을 진행한다.

지난 2009년 현대차 일본 현지 법인 해산에 이어 지난 3월 기아차마저 일본 현지 법인을 청산한 데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일본 현지에서 고급 인재 채용에 나선 것은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업계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친환경차와 차량 전장화에 대한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기반 기술 분야 연구가 우수한 일본 내 핵심 연구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앞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친환경차 및 전자제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우수 인재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이미 수차례 강조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현대차의 이번 일본 현지 채용은 다른 국가와 달리 너무도 조용히 진행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해외 석·박사 및 경력사원을 대상으로 한 채용 프로그램으로 ‘현대 글로벌 톱 탤런트 포럼’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현대차는 해외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해 오는 8월 23일(현지시간)부터 자신의 주전공과 경력을 활용한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포럼의 우수발표자에게는 최고 상금 1만 달러와 채용의 마지막 관문인 임원면접의 기회를 주고 박사급 우수 인력에게는 해외 연구장학생 선발 기회도 부여해 학위 취득 시까지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지난 해만 하더라도 현대차는 일본 동경에서 ‘제1회 현대 글로벌 톱 탤런트 포럼 인 재팬’ 행사를 개최하고 포럼 우수 발표자에 대해 최종 합격으로 이어지는 임원 면접 참여 특전과 더불어 총상금 100만 엔 등을 주는 등 대대적으로 현지 채용에 나섰다.

하지만 현대차의 우수 인재 채용에 대한 노고는 일본 현지 자동차 업계의 견제로 돌아왔다.

현대차 인재채용팀 관계자는 “지난 해 포럼을 개최할 당시 일본 현지 업체들이 핵심 연구인력이 유출될까봐 상당한 견제를 했다”며 “그들로서는 실질적으로 현지 자동차 업체에 있는 한국인 직원들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친환경차 핵심연구인력이 경쟁업체로 이탈하는 등 인력 유출사태를 겪어 우수 인재 지키기에 대한 고민이 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양질의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 내 인력이 필요한 현대차로서는 굳이 현지 업체의 입장까지 신경쓰면서 인재 채용을 마다할 필요는 없는 노릇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수 인재 확보는 미래 전략의 핵심”이라며 “이번 채용은 현대차에게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R&D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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