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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안드레이 린데 교수(왼쪽부터), 에드워드 위튼 교수, 데이비드 그로스 교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데이비드 그로스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대학 석좌교수는 27일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고등과학원 오픈 KIAS 대중강연 스트링스 2013 초청연사 간담회에서 청년들에게 이같은 조언을 했다.
그로스 교수는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기초물리학 분야는 매우 흥미로운 분야”라며 “관심을 가지고 한 번 도전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능력에 달려 있다”라며 “열망이 있고 능력이 있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이스라엘로 이민을 했다.
그로스 교수는 “이스라엘은 교육과 교사, 학자에 대해 존경심이 있는데 이런 문화가 과학에 있어서의 성공에 기여했다”며 “한국도 비슷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로스 교수는 2004년 노벨상 공동수상자로 초끈이론의 하나인 해테로틱 끈이론을 공식화했다.
그는 “연구 분야에 대한 증거가 쌓이면서 맞다는 확신이 들 때부터 노벨상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됐다”며 “매년 노벨상을 거론하는 10월이 되면 이번에는 받지 않겠냐는 상황이 지속되다가 수상한 이후에는 드디어 받았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경험을 소개했다.
그로스 교수는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노하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강연을 많이 하면서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일반인들에 설명하려는 노력 자체가 유용하게 작용하고 어려운 내용을 사용하지 않고 설명하려고 하면서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닐스 보어가 일반인들에 설명할 수 없다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가르치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로스 교수는 “초끈이론을 확신시키는 과정이 어렵고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었다”며 “앞으로 더 자세히 연구하고 정확도를 높여 테스트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 급팽창이론으로 지난해 유리밀너 기초물리학상을 수상한 드미트리 린데 스탠포드대 물리학과 석좌교수는 이날 “위대한 발견이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나올 텐데 학생들이 흥미 있는 분야에서 자신을 바치는 게 중요하고 우주가 나에게 굉장히 흥미 있는 분야였던 것처럼 학생들도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흥미 있는 분야를 쫓아가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래동안 우주가 뜨겁운 빅뱅이라는 곳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우주가 왜 균질상태가 돼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혼란스러웠다”며 “이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로 우주가 터지기 전에 에너지로 가득찬 진공 상태가 있다면 빨리 터져나가면서 진공상태가 멈추고 붕괴되면서 남아 있던 엄청난 에너지들이 전달되고 입자가 되는 것을 설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가 팽창하면서 각각에 여러 가지 물질로 구성된 여러 우주가 생겨난다는 다중우주론을 제창해 끈이론과 관련돼 있다.
물질의 근원을 진동하는 바이올린 줄과 같은 미세 끈으로 해석하고 진폭의 크기에 따라 여러 입자가 생겨난다는 끈이론을 바탕으로 여러 우주가 생겨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빅뱅 이후 새로운 우주가 계속 생기면 상호작용하느냐는 질문에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몰랐다가 만나는 것처럼 다른 우주들과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만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안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로스 교수의 제자로 초끈이론의 1인자로 꼽히고 있는 에드워드 위튼 프린스턴대 고등연구소 석좌교수는 “초끈이론이 옳은 이론이라고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이 남아 있다”며 “과학계의 새로운 발견으로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결과가 나오고 앞으로도 나올 가능성 있는 그런 분야다”라고 소개했다.
위튼 교수는 물리학자 최초로 1990년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수학연맹 필즈 메달을 수상하고 지난해 유리밀너 기초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는 2004년 타임지 선정 현존하는 최고의 물리학자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초끈이론에 대해 “옳은 이론이라는 강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언젠가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인쉬타인 시대에는 중력 파동이 발견되리라는 것을 상상도 못했을텐데 발견이 됐다”라며 “초끈이론을 하는 사람들도 그런 일이 안 일어나리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명의 교수는 29일 고등과학원 1층 대강당에서 '소립자, 끈과 우주'라는 주제로 대중강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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