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부진, 나간 '명품 코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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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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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안되는 사업 정리…아웃도어·화장품 신규 육성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아르마니·지방시·어그·갭·보브 등 국내외 유명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SI)이 추락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I의 1분기 매출액은 1845억원으로 지난해 2000억원보다 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31억원을 기록, 지난해 86억원보다 64%이상 감소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화장품 사업도 영업손실만 14억원을 기록하며 체면치레도 하지 못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다른 패션 브랜드들에 비해 눈에 띄게 악화된 SI의 실적은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저조한 의류소비 탓도 있지만 해외 주력 브랜드의 이탈과 편집매장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국내 최초의 수입브랜드 편집매장 분더샵은 지난해 4월 신세계에 양수되면서 SI품을 떠났다. 글로벌 브랜드 코치 역시 지난해 9월 본사가 국내 직진출을 선언하면서 SI와의 판매계약 종료를 선언했다. 전체 매출의 9%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했던 코치가 SI 곁을 떠나면서 업계에서는 SI의 글로벌 브랜드 협상력이 약화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들 브랜드가 중단된 지난해 수익 상황도 급격히 악화됐다. SI의 201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7923억원과 532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900억원과 308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0.3%와 42% 역신장했다.

◆아웃도어·화장품…날개 될까

상황이 이렇자 회사 측은 올 초부터 돈 안되는 사업을 과감하게 중단하고, 아웃도어와 화장품 사업을 신규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동대문 길거리 패션브랜드와 자사의 패션브랜드를 한 공간에 판매하는 편집숍 '30데이즈 마켓'은 오픈 1년만에 문을 닫았고, 마트에서 판매되는 저렴한 캐주얼브랜드 '제이홀릭'도 중단됐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전국 백화점 10곳에 입점해 있는 30데이즈 마켓과 이마트 19곳에 입점한 제이홀릭은 오는 8월까지 순차적으로 정리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지난해 4월 인수한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매장은 올해 말까지 20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달부터는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 사업도 본격 전개한다. SI 측은 화장품 사업으로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현재 10개 수준인 살로몬 매장을 연말까지 60개로 확대해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수입브랜드 역량도 강화되고 있다. SI는 지난해 셀린느·지방시·어그 등의 브랜드를 도입했고, 오는 9월께부터는 2~3개의 브랜드를 추가로 들여와 부진한 매출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는 이들 사업에 대해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자금력과 백화점, 이마트 등의 유통망을 고려할 때 비디비치 등 SI의 화장품 신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의외"라며 "아웃도어 사업 역시 이미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상황이라 살로몬이 선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 캐주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영업일수 규제 등으로 할인점 영업이 저조한데 할인점 매장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SI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최근 저가 브랜드 일부를 철수하고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나 할인점 패션 비중이 여전히 높아 효과가 단기간에 가시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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