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에 불참한 가운데 이 부회장이 삼성을 대표해 박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향후 대외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30일 산시성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중국으로 출국해 류옌둥 부총리와 먀오웨이 공업정보화부 장관 등을 만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이 회장과 면담하고 25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이 대통령 수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해 12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 상견례를 했을 때가 첫 기회였다. 당시 이 회장이 해외출장 중인 상황에서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 부회장이 부친을 대신해 참석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결국 불참했다.
지난달 방미 경제사절단에는 이 회장이 직접 참석했으며 이 부회장은 수행하지 않았다. 이전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때는 삼성전자 전무와 부사장, 사장 등을 역임하고 있던 터라 대통령 수행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번에 이 부회장이 대통령 수행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앞으로 다양한 공식 일정에 삼성을 대표하는 얼굴로 참석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인사는 "이 부회장의 승진 이후 대외 행보가 부쩍 늘었다"며 "대통령 수행 등 대형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이 회장 대신 참석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은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시안 반도체 공장이 양국 공동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또 이 부회장과 권 부회장으로부터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서부 내륙 전진기지인 이곳에서의 반도체 공장 건설이 참 대단하다"며 "꼭 성공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삼성이 중국에서 추진해 왔던 '희망소학교 설립', '시각장애인 개안수술 지원' 등의 사회공헌활동도 치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시안 반도체 공장은 총 70억 달러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연내 건설작업을 완료하고 내년 2월부터 시험생산을 시작해 3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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