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중산층이 많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산은 비타민, 칼슘 등 기본적인 제품밖에 없어 한국을 방문한 기회에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고령화와 GDP 증가가 맞물리면서 건기식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통적인 한약·보약문화도 성장에 한몫 했다.
웰빙 열풍으로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건강식품=생활필수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중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몇 가지 효능에만 집중한 것이 대부분이다. 면역조절(37.3%), 혈액지질조절(13.8%), 피로회복(10.8%) 제품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기능이 단조롭다.
원료 역시 해조류·어유·상어연골·은행·동충하초·영지 등으로 제한적이다. 형태 또한 캡슐·알약·과립형 등으로 다양하지 않다. 생산도 베이징·광둥·장쑤·상하이 등 경제가 발달한 지역에 40% 이상 집중돼 있다.
이에 다국적 기업들은 자금력과 연구개발력, 마케팅 우위를 기반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법인 설립 등의 형태로 시장에 진출해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이미 5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마다 12% 이상 성장하고 있다.
중국 내 건기식 판매량 1위 업체인 암웨이는 1999년부터 중국 내에서 뉴트리라이트를 판매하고 있다. 에이본, P&G, J&J메디컬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특히 암웨이는 지난해 중국에서 271억 위안(4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층도 노인·아동·환자 위주에서 여성·중장년층·청소년층으로 확산됐고, 소비지역 또한 도시에서 농촌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인삼과 홍삼 등을 수출하는 KGC인삼공사만이 중국 시장을 개척하고 있을 뿐이다. 롯데·CJ·한국야쿠르트 등 대기업들은 아직까지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중국에서 2억5000만 위안(45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현지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많은 산둥성과 동북 3성은 한국 제품 인기가 높기 때문에 수출에도 용이할 것"이라며 "한류로 인해 잘 알려진 한국의 식문화가 국내 건기식의 중국 진출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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