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항서 9일째...스노든, 오바마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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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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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미국 정보당국의 도청, 해킹, 민간인 사찰 등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이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체류한 지 1일(현지시간)로 9일째를 맞고 있다.

러시아를 통해 에콰도르 등 제3국으로 망명을 시도 중인 스노든은 아직 확실한 행선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초 스노든을 받을 채비를 하던 에콰도르는 미국 정부의 압박에 머뭇거리고 있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스노든이 러시아 정부에 망명 신청을 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스노든의 여권 유효기간을 파기시켜 국제적인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스노든은 1일 위키리크스 홈페이지에 낸 성명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를 맹비난했다.

스노든은 “오바마 대통령이 전면적으로 나서 나를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여러 국가 정부에 내 망명 요청을 받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그동안 인권의 가장 강력한 수호자였는데 오바마 현 정부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스노든은 에콰도르 대통령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고 언론은 전했다. 자신이 홍콩에서 러시아로 이동할 때 망명권을 인정해 주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스노든은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으나 미국으로 돌아올 여행 허가서는 언제든지 발급할 수 있다”며 “여권 기간이 만료되어 미국으로도 돌아오지 못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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