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선행지수 상승… 수출 답답함, 3분기부터 풀리나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상반기 동안 정체됐던 수출이 3분기에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코트라와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2013년 3분기 KOTRA-SERI 수출선행지수(이하 수출선행지수)'를 공동발표하고 이같이 예상했다.

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 주재상사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예측하는 것으로 50 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호조, 50 미만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부진을 의미한다.

코트라 113개 무역관에서 2013년 5월24일부터 6월20일까지 바이어 및 주재상사 직원 23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분기 수출선행지수는 55.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09년 4분기 선행지수 발표를 시작한 이래 셋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지수가 개선된 가장 큰 이유는 수입국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바이어 및 주재상사 근무자들의 현지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수입국경기지수가 전분기 52.4보다 0.5포인트 개선된 52.9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12년 4분기에는 42.5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다.

반면 우리제품의 품질경쟁력 지수와 가격경쟁력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품질경쟁력은 0.9포인트 하락했지만 56.5로 아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지수는 0.8포인트 하락한 49.3으로 1분기 만에 다시 기준치(50)를 하회했다.

지역별로는 CIS(63.0), 북미(60.6) 수출이 가장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59.0), 중동아(58.2)도 전분기보다 지수가 개선됐고, 아시아(57.2)는 2분기보다 3.0포인트 하락했지만 수출여건은 여전히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남미도 54.9로 2.9포인트 개선되어 부진에서 차츰 벗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2011년 3분기 55.1 이후 줄곧 기준치(50)를 하회하던 유럽이 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를 상회하는 50.8을 기록했다. 3분기 이후 유럽 수출회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일본은 42.2로 전분기보다 4.0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무엇보다 일본은 엔저 여파로 가격경쟁력지수가 22.1까지 하락해 당분간 수출 여건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자동차(62.8), 반도체(61.0), LCD(61.0) 등의 수출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는 2분기대비 8.4포인트나 상승하며 13개 품목 중에서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 2분기까지의 부진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또한 자동차부품(58.5), 석유화학(58.1), 석유제품(57.1), 무선통신(56.7) 등도 수출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등으로 철강(50.0), 일반기계(49.6), 섬유류(47.6) 등은 지수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기준치 주위를 맴돌고 있어 당분간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글로벌연구실장은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으나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논의, 중국 경기둔화 등 하반기 세계경제 여건에 여전히 먹구름이 짙게 깔려 있는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조선, 철강 등 주력품목이 부진한 가운데 신수출 동력 창출, 특히 더 많은 중소기업들을 수출전선에 새로이 합류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