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주룽지 그리워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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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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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금융불안이 해소되고 있지 않고 청년실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에 대한 향수가 또다시 일어나고 있다. 중국이 경제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주룽지 전 총리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민망은 3일 뤄샤오(羅曉)와 위이(于一)가 공저한 ‘개혁속에서 전진하는 중국(中國在改革中前行)’이라는 책에서 주룽지 전 총리 관련 내용을 발췌해 게재했다. 이 기사에는 3만여건의 댓글이 달려있으며 웨이보를 통해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지난 2011년 물가불안으로 고통받을 때도 주룽지에 대한 중국인민들의 그리움이 컸었다. 이어 최근 금융불안과 취업난이 불거지면서 주룽지에 대한 향수가 커져가고 있는 것.

매체는 용기있게 말하고 일하며 부패관료들에게 화를 낼줄 아는 정치인을 요구하는 시대에 주룽지는 시대가 중국에게 준 선물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가 덩샤오핑(鄧小平)을 만나지 않았다면, 1990년대 초반 중국이 경제혼란을 맞지 않았다면 주룽지는 평범한 지방관료에 머물렀을 것”이라고도 평했다.

특히 매체는 주룽지가 퇴임을 앞두고 있던 2002년 12월 열린 중앙공작회의에서의 발언들을 집중 조명했다. 당시 주룽지는 “노동력과잉은 중국의 가장큰 문제“라며 ”노동력과잉 때문에 농업의 구조조정이 늦어지고 있으며 농민들의 수입 역시 정체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산업 내부의 폐단이 심각하다”며 “건설업계에는 부패할 수 있는 구멍이 너무도 많으며, 현재 부동산산업이 과열은 아니지만 이대로 지속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10년전의 경고가 지금도 적용된다고 소개했다.

네티즌들 역시 주룽지 전 총리를 그리워하는 댓귿들을 대거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현인이자 위대한 인물인 주룽지 전 총리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평했으며 또 한 네티즌은 “인민을위해 기득권세력에 맞섰던 주룽지 전 총리가 그립다”는 글을 올렸다.

주룽지 전 총리는 1990년대 초부터 2003년까지 부총리와 인민은행 총재, 총리를 차례로 역임했다. 1994년에 24%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97년 2.8%로 낮추고 방만한 상태였던 국영기업을 대폭 정리했다. 당시 5000만명 이상의 국영기업 근로자가 해고됐다고 추정되고 있다. 주 전 총리의 과감한 개혁은 이후 10년간 중국 경제가 10%의 고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마카이(馬凱) 부총리,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와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 등이 주룽지 전 총리가 육성한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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