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초부터 이달 8일까지 증시가 열린 129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1000억원 정도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조2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 가량이 적은 수치다. 전체 규모로는 올해 거래대금이 작년보다 약 136조원 적다는 얘기다.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5조원을 넘긴 날은 전체의 10%에도 못미치는 12거래일에 불과했다. 6조원을 넘긴 날은 지난 1월 3일 단 하루였다. 거래대금이 4조원 밑으로 떨어진 날은 절반에 육박했으며 2조원를 기록한 날도 5거래일이나 됐다.
반면 작년에는 4조원 밑으로 떨어진 날이 22거래일에 그쳤으며 5조원을 넘긴 날도 63일이나 됐다. 7조원 이상인 날도 총 10거래일이었다. 지난해 2월 2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8조8000억원에 달했다.
코스닥시장도 돈맥경화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현재 2조5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2050억원보다 1500억원 가량 적다.
이달 1일 개장한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 거래 시장인 코넥스시장도 개장 첫날 13억8000만원에 달하던 거래대금이 9일 51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날 거래량도 1만주에 그쳤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거래대금은 시장의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고, 선행지표도 아니지만 현재 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는 의미를 갖는다"며 "특히 금융시장에서는 사람들의 관심과 함께 돈이 모이는 곳에서 초과수익의 기회 또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의 정도를 나타내는 거래대금은 그 의미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도 정보기술(IT)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이달 8일까지 시가총액비중 대비 거래대금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IT로 7.36.32%로 올해 가장 큰 업종이었다. 거래대금비중이 시가총액비중보다 크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주식매매가 활발하다는 뜻이다.
의료와 산업재 업종도 거래대금비중이 시가총액비중보다 각각 3.32%, 2.35% 높았다.
반대로 에너지(-0.57%) 통신서비스(-0.63%) 유틸리티(-0.91%) 필수소비재(-1.49%) 경기소비재(-1.61%) 소재(-1.67%) 업종은 거래대금비중이 시가총액비중보다 낮아 시장의 관심이 적었던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와 은행, 보험사 등으로 이뤄진 금융업종은 거래대금비중이 시가총액비중보다 5.84%나 적어 침체가 가장 심했다.
서 연구원은 "업종별 거래대금 현황을 보면 IT와 의료 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며 "거시 경제 환경이 바뀌기 전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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