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저성장 시대의 은행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조직을 정비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날 기업은행은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문화콘텐츠팀과 IB(투자은행)지원팀을 문화콘텐츠금융부와 IB지원부로 확대 개편하고 우수인력들을 전진 배치했다.
또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민원해소팀을 신설했다.
이어 여신 건전성과 리스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외국환·부실채권 관리, 중소기업 인수·합병(M&A) 등을 전담하는 구조조정팀을 신설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해 관리의 전문성을 높였다.
IB본부와 경영전략본부 부행장에는 이상진 경서지역본부장과 임상현 충청지역본부장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이상진 신임 IB본부 부행장은 27년간 여신 부서에 근무해 온 여신통이다. 지역본부장 부임 후 중하위권이던 경영 성적을 단 6개월 만에 1등으로 끌어올리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임상현 신임 경영전략본부 부행장 역시 31년간 외환과 국제, 비서실, 퇴직연금 등 주요 보직을 거친 전략통이다. 이들의 후임으로는 노선욱 동수원 지점장이 경서지역본부장에, 조남언 대전 지점장이 충청지역본부장에 각각 임명됐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는 기존의 인사원칙도 그대로 이어졌다.
이번 인사에서 단연 이목을 끄는 인물은 네팔 출신의 결혼이주민인 박로이(35·서여의도지점) 주임이다. 박 주임은 지난해 4월 '다문화가정 결혼이주민 특별채용' 당시 계약직으로 입행해 1년 3개월 만에 정규직에 특별 채용됐다.
박 주임은 인도 델리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지난 2007년 귀화했다. 입행 후 월평균 2000여명의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고, 네팔투자은행 환거래 계약까지 성사시킨 점 등이 인정받았다.
정년을 2년 남긴 상황에서 지점장에 발탁된 박정미 팀장(53·잠실엘스지점)도 눈길을 끈다. 예금왕과 카드왕 총 6회라는 영업실적으로 승진연차를 2년 앞당겼다.
이밖에 준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50세를 넘어서도, 풍부한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직원들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창구텔러와 전화상담원 등 7명이 승진연차를 5년 당겨 준정규직 과장으로 특별 승진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그 동안 계약직 전원의 준정규직 전환과 금융권 첫 정년보장형 시간제 채용 등 인사 혁신을 주도해왔다"며 "앞으로도 열정을 다하면 꿈이 현실로 바뀌는 희망의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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