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 FTA 활용비법, ‘용맹함을 칭찬하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7-14 13: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한-터키 FTA로 경제교류가 확대되는 이 때, 우리 기업이 터키 바이어를 만나면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비법이 있다. 바로 터키인이 강한 자부심을 느끼는 한국전 당시 터키군의 용맹성을 칭찬하는 것이다. 실제 터키군의 용맹성은 통계로도 잘 드러난다.

14일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에 따르면 한국전 당시 국가별 참전 연인원은 미국이 170여만 명, 영국이 5만여 명, 캐나다 2만5000여 명, 터키 1만5000여 명, 호주 8000여 명이었다.

또 국가별 최대 병력은 미국 30만여 명, 영국 1만4000여 명, 캐나다 6000여 명, 터키 5000여 명을 기록했다. 최대병력은 실제 주둔한 최대 인원의 병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장에서 실제로 전투하는 군인의 최대 숫자를 의미한다.

여기서 터키의 최대병력 대비 참전 연인원 수가 적은데, 이는 병력이 거의 교체되지 않고 첫 파병군인이 지속해서 전투에 임했다는 증거이다.

아울러 터키군의 전사자 수는 미국, 영국에 이어 셋째로 많았다. 미국 전사자 수는 3만7000여명, 영국 1000여명으로 연인원 대비 전사율은 각각 2%이다. 터키는 741명으로 연인원 대비 전사율은 미국·영국의 2.5배인 5%에 달했다. 터키군인의 사망자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이다.

터키군 전사자의 62%인 462명의 유해는 부산 유엔군 묘지에 안장돼 있다. 이슬람의 전통에 따라 군인이 전사하면 군복채로 24시간 내에 전사한 곳에 묻는 풍습 때문이었다.

이밖에도 터키군은 한국전 발발 시 의회 비준도 받지 않고 곧바로 배를 통해 전투병력을 투입했다. 1953년 휴전 이후에는 1960년까지 여단 병력이 계속 주둔했으며, 터키의 7대 대통령도 1958~1959년까지 한국 파병생활을 한 적도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터키인은 자신들의 용맹성과 형제의식을 매우 높이 사고 있어, 이들과의 면담 시에 적절한 한국전 참전 이야기를 해주면 훨씬 유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FTA의 경제성만 따지면 사실 터키로서는 썩 달갑지만은 않다. 물론 FTA는 2008년 터키 정부가 먼저 우리측에 요청했으나, 이는 터키가 1996년 EU와 관세동맹을 맺었을 때 여기에 포함된 ‘터키 정부는 EU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국과 FTA를 체결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이었다. 터키 입장에서는 독소조항에 가깝고, 한국에 대해 무역적자를 많이 안고 있어 FTA로 수입이 훨씬 많아질 것이란 우려도 높았다.

그럼에도 터키는 이번 FTA로 아시아 지역 우방국과의 미래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전해진다. 따라서 우리 기업도 터키 바이어에게 ‘피를 나눈 형제’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용할 수가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