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전날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개최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정보 수집 활동을 조사할 법률위원회를 구성하자”며 “메르코수르 법률위원회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 제소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제국(미국)은 존엄성과 주권을 회복하려는 우리 국민의 노력을 외면하고 있다”며 “스파이 행위에 대한 국제적인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달 초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유럽 4개국은 미국 정부의 정보 수집 활동을 세상에 알린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거부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스노든의 폭로를 최초로 보도했던 영국 가디언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이날 브라질 일간지 라 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미국 역사상 어느 누가 준 것보다 더 큰 피해를 한 순간에 미국 정부에 주기 충분한 정보를 가졌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뉴스 전문 채널 RT와 AFP 통신 등이 전했다.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스노든이 가진 수천 건의 문서 전체가 세계 곳곳의 몇몇 이들에게 전달돼 있으며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공개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매일 스노든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기를 무릎 꿇고 빌어야 한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모든 정보가 공개될 것이고 그것은 미국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스노든은 12일 오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러시아 및 국제 인권기구 대표들과 만나 러시아에 임시로 망명할 것을 요청했다.
면담에 참석한 국제인권기구 휴먼라이츠워치(HRW) 모스크바 지부 타티야나 로크쉬나 부대표는 “스노든이 라틴 아메리카로 가기 전까지 러시아에 남아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스노든은 인권운동가들이 자신이 러시아에 임시 망명처를 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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