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손', 카지노 이어 홍콩 경마시장도 점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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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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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중국)=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본토 '큰손'들이 마카오 카지노산업에 이어 이번엔 홍콩 경마시장의 급성장을 이끌고 있다.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17일 홍콩 마사회 통계를 인용해 지난 1년동안 홍콩 경마 베팅액이 938억 홍콩달러(약 13조5138억원)로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는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미국 네바다주의 연간 카지노 수입보다 많은 것으로 중국 본토 주민들의 홍콩 경마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콩 경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콩마사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까지 1년간 홍콩 경마 베팅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9% 증가한 938억 홍콩달러를 기록해 지난 1996~1997년 역대 최고기록을 깨고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 네바다주의 지난해 6월1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1년간 총 카지노 수입이 101억3000만 달러(약 11조3334억원)로 동기대비 2.29% 증가에 그친것과 비교하면 중국 본토 주민들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홍콩 경마시장을 방문한 한 중국 본토주민은 "이미 2년전부터 경마를 즐기러 홍콩을 찾거나 베팅하는 중국인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사실 지난 2004년 홍콩 당국이 홍콩 현지인이 아닌 경우에도 경마 베팅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하면서 중국 본토 주민의 베팅참여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홍콩 경마장 곳곳에서 중국 표준어인 보통화는 물론 본토 각지의 방언이 심심치않게 들릴 정도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 중국 대륙 큰손들 덕분에 지난 2006년 마카오는 라스베이거스를 넘어서 세계 최대의 카지노시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마카오의 카지노 수입은 2953억 홍콩달러(약 42조5000억원)으로 라스베이거스의 7배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신지도부의 '사치근절, 부정부패척결' 강조로 한풀 꺾였던 마카오 카지노 산업이 최근 다시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월 마카오 카지노 수입 증가율이 동기대비 13.2%로 3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5월 증가율은 13.5%, 6월 증가율은 21.1%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상반기 거시경기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경마, 카지노 등 도박업이 활기를 띠는 것은 경기가 일정 정도 이상 둔화되면 오히려 소비자들의 투기심리가 발동하기 때문이라고 관련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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