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홍기택 회장…'정책금융 맏형' 역할 잘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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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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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정부 및 금융 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상반기 창조경제의 틀을 마련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어떤 가시적인 효과를 보여 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은 사실상 정책금융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돼 홍 회장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취임식에서 공언했듯이 산업은행이 '정책금융의 맏형' 역할을 완벽히 해내야 한다.

22일 KDB금융에 따르면 홍 회장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4월 9일 회장에 공식 취임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이유로 '낙하산 인사'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정통 금융인이 아닌 학자 출신이란 점도 아킬레스건이었다.

그러나 홍 회장은 위축되지 않았다. 스스로 낙하산 인사임을 인정하면서, 우려와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100일 맞은 시점에서 우려는 조금씩 기대감으로 변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정부의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3조원 규모의 창조경제특별자금을 마련했다. 첨단융합산업, 지식서비스산업, 연구·개발 우수기업 등에 대출과 투자 복합금융지원,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므로, 창조경제를 이끄는 데에는 적임자일 수 있다"며 “이제 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홍 회장의 과제"라고 평가했다.

조만간 매듭지어질 정책금융 개편안에 맞춰 산업은행의 역량을 더욱 키우는 것도 주요 임무다. 만약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통합될 경우 산업은행은 말 그대로 '정책금융 맏형'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야 한다.

한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통합될 경우 홍 회장은 더욱 거대해진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며 "다만 정책금융에 있어서 이른바 '슈퍼 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TX그룹의 부실로 인한 산업은행의 건전성 악화 문제도 해결 과제다. 또 '강만수 전 회장의 색깔'을 어느 정도 지우거나, 지속시킬 것인지도 고민거리다. 우선 강 전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소매금융은 일정 부분 축소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강 전 회장이 주도했던 문화부문 사회공헌 활동, 사내대학인 KDB금융대학 운영 등은 금융권에서 높게 평가 받는만큼 어느 정도 명맥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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