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이전 지역 부동산 침체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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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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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주인구 대거 유입, 인근 지역 집값 상승<br/>마곡·송도·평택 등, 효과 톡톡히 볼 전망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도 대기업 이전이 예정된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마곡지구, 인천 송도지구, 경기도 안양과 평택 등이 대기업 이전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대기업 이전의 가장 큰 장점은 상주인구의 대거 유입이다. 많게는 수만명의 기업 임직원은 물론 협력업체와 관련 계통 기업들의 이동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이다.

마곡지구는 최근 LG그룹 연구센터와 대우조선해양 본사 이전이 확정됐다. 이외에도 롯데, 코오롱, 이랜드 등 대기업들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 연구인력 3만명, 대우조선해양 5000명 등 총 4만명 안팎이 마곡지구에 근무하게 된다. 인구가 크게 늘어날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세를 보이던 일대 아파트값은 보합세로 돌아섰고,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폭이 커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까지 하락세를 이어오다 올해 들어 3.3㎡ 평균 1194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3㎡당 577만원이던 전셋값은 현재 597만원으로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곡동 S공인 관계자는 "마곡동뿐 아니라 인근 미리 이사를 준비 중인 직장인들이 김포한강신도시 등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지구에는 포스코, 삼성, 대한항공, 롯데 등 대기업 이전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워터에너지의 본사가 과천에서 송도의 인천테크노파크 IT센터로 입주하면서 인근 부동산들이 다시 한번 들썩이고 있다.

IT센터가 위치한 5·7공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경우 이들 기업의 1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입주하며 계약률과 입주률이 상승하고 있다.

IT센터 인근에 있는 ‘송도 캠퍼스타운’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는 "최근 코오롱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몰리며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계약•입주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에도 대기업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곳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전기자동차, 발광다이오드(LED)조명, 반도체 등의 관련 사업장을 짓기로 평택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업계는 LG전자가 제 모습을 갖추면 약 5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한전선 본사와 9개 계얄사가 들어서는 경기도 안양시 부동산도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안양시 평촌스마트스퀘어에는 2015년까지 LG유플러스 등 20개 기업이 오는 2015년까지 이전할 예정이다.

시는 평촌스마트스퀘어에 기업 입주가 완료되면 5조2200억원의 생산유발과 5만6000여 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안양시 아파트값은 3.3㎡당 861만원으로 지난해 말부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안양시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663만원으로, 경기도 평균 전셋값인 3.3㎡ 524만원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그러나 대기업이 이전한다고 해도 부동산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이미 호재가 아파트값에 선 반영된 경우가 많아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직장을 따라 이사를 준비 중인 수요자라면 기업 이전시기와 입주시기가 비슷한 새 아파트를 분양 받는 것 좋다"며 "기존 아파트는 이미 호재가 집값에 반영된 반면, 새 아파트는 입주 후 집값이 오를 가능성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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