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골수줄기세포로 간경변증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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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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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성모병원 교수팀, 간경변 5명 환자 간 기능 회복 효과 입증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서울성모병원이 간경변증 환자를 위한 자가골수줄기세포 신치료법을 선보였다.

25일 서울성모병원은 배시현 소화기내과, 조석구 혈액내과, 박정화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자기몸속에 있는 골수줄기세포를 간경변증 환자의 간동맥에 주입하는 새로운 세포치료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만성 간염으로 간 기능이 소실된 간경변 환자 5명에게, 환자 자신의 골수에서 분리한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입해 간 기능을 회복시켰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남자 2명, 여자 3명으로 평균 나이는 47세였다. 이 중 B형간염이 2명이고, C형 간염, 독성 간염, 윌슨병 환자가 각 1명씩이었다.

특히 연구 대상자는 간기능 악화로 황달과 복수가 차고, 간 독소가 제대로 해독되지 않아 의식이 혼탁해져 간성혼수가 발생하는 위독한 간경변 상태였다. 이번 연구는 이처럼 간이식이 시급하나 기증자를 찾지 못한 환자들이 이식 수술 전까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에 연구진은 중간엽줄기세포 치료효과를 보기 위해 환자 자신의 골수를 채취한 뒤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후, 중간엽줄기세포를 포함한 단핵구세포만을 분리했다. 이후 분리된 줄기세포가 간에 직접 도달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환자골수의 중간엽줄기세포를 간동맥을 통해 주입했다.

그 결과 간 기능 활성도를 보여주는 주요 수치인 알부민 단백질 생성수치(정상 기준치 3.5g/dL 이상)가 2.8, 2.4, 2.7, 1.9 g/dL에서 3.3, 3.1, 2.8, 2.6g/dL로 향상됐다.

간의 탄력도의 경우 65, 33, 34.8kPa에서 46.4, 19.8, 29.1kPa로 탄력도가 낮아졌다. 이는 간이 딱딱해지는 섬유화 현상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희귀 만성 간 질환인 윌슨병 여성환자 역시 복수와 간성혼수가 호전됐고, 작아졌던 간의 크기 역시 609.2 ml에서 733.7 ml로 20.4% 증가했다.

배시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이식이 시급하지만 당장 이식을 할 수 없는 위중한 환자들에게 8시간 내에 자가골수내 줄기세포를 채취하여 직접 간에 주입하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법이다. 기증자를 찾지 못해 이식 수술을 기다리다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중증 간 질환에게 '가교적인 치료(Bridge Therapy)'로 적극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간경변증은 정상적인 간 조직이 염증반응의 결과로 섬유화가 되어 점점 굳어지고, 그 과정에서 재생결절이라 불리는 작은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지금까지는 손상된 간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릴만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간이식이 최선의 치료로 여겨진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6000여명이 간 이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식 기증자의 부족으로 지난해 1200명만이 이식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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