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 타법인출자 3분의 1로 뚝…내부통제 강화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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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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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상반기 투자자문사의 타법인출자 규모가 전년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사들의 내부통제 강화가 주된 이유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5% 이상 타법인 주식 취득 공시를 낸 자문사는 상반기 4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 12곳에서 3분의 1로 줄었다.

아샘투자자문은 지난 1월 데이터베이스 온라인 정보 제공업체인 다날 주식 8만8693주를 10억원에 샀다. 이 회사는 또 지난 4월 종이 및 목재사업을 하는 한솔데코 주식 39만8406주를 5억원에 취득했다.

이외에도 수성에셋투자자문이 삼진엘앤디(지분 1.12%), 디지털오션(지분 4.41%), 대성창업투자(지분 2.13%), 아로마소프트(지분 6.20%) 등 4개사에 투자했다. 티에셋투자자문과 제로인투자자문은 각각 성산기업(지분 10%), KG제로인(지분 7%)에 투자를 결정했다.

자문사들이 작년과 달리 고유자산 운용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내부통제 강화 방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지난 2011~2012년 자기자본 5% 이상 타법인 주식 취득 공시를 250번 낸 A 투자자문은 올해 들어 관련 공시를 단 한 건도 하지 않았다.

금투협 관계자는 “A 투자자문이 최근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해 주식과 같은 직접투자 대신 펀드 등 간접투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며 “이로 인해 자문사 전반적으로 관련 공시가 줄었다”고 말했다.

만일 자문사가 B라는 주식을 고객자산으로 산 뒤 종목 주가가 오를 때 고유자산으로 동일하게 B주식을 사면 시세차익 등을 위해 자문사 내 부서간 정보교류가 있었다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자문 시장 자체가 위축된 영향도 있다고 풀이된다. 지난 2011년 자문형 랩이 인기를 끌었을 당시 자문사들은 SK하이닉스, 대한항공, 삼성생명, 삼성전기 등 대형주를 투자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주로 중소형주를 사들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157개 자문사 가운데 80개사(55%)가 작년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를 낸 77곳의 순이익 규모는 146억원으로 전년 355억원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이들 자문사의 영업수익은 25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68억원(2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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