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의곡초등학교 일부분교가 지난 24일~28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펼쳐진 제8회 부산 국제 어린이 영화제에서 동아시아 어린이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경상북도교육청] |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경주시 의곡초등학교(교장 이학노) 일부분교가 지난 24일~28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펼쳐진 제8회 부산 국제 어린이 영화제에서 동아시아 어린이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31일 밝혔다.
참여, 나눔, 즐거움을 모토로 2005년부터 시작된 부산 국제 어린이 영화제는 올해 8회를 맞아 ‘친구가 되고 싶어’라는 슬로건 아래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친구의 의미를 담아 출품한 총 17개국 71편의 어린이 영화가 출품되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그 중 20편의 본선 진출작은 영화의 전당에서 상영을 하고 심사위원 및 관객과의 대화 시간 등을 가지기도 했다.
이 영화제에 처녀 출전한 일부분교장의 영화 ‘라면의 정석’은 학교에 컵라면을 몰래 가져와서 끓여 먹으려는 강이와 친구들의 행동을 통해 학교생활에 많은 규칙이 있는데 규칙 준수와 규칙을 깨뜨리는 달콤한 유혹 간의 갈등을 묘사한 작품으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전교생 8명이 함께 시나리오를 쓰고 역할을 정해 만든 8분짜리 영화이다.
동아시아 어린이 영화제 특별상은 동아시아 3개국의 대표격 어린이 영화제인 ‘중국 국제 어린이 영화제’, ‘도쿄 킨더 영화제’, ‘부산 국제 어린이 영화제’ 가 올해부터 동아시아 지역 출신의 18세 이하 젊은 영화인에게 주는 상으로 앞으로 3개국의 영화제에서 같은 이름으로 상을 수여하며, 이듬해에 각각의 영화제에서 초청 상영된다.
이 상을 심사한 심사위원 지미영(부산 국제 어린이 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씨는 “라면의 정석은 소재 선택이 적절했고, 갈등상황에서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자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잘 표현됐으며, 전교생이 여덟 명인 시골의 학교 학생들이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제작했다는 점에서 다른 두 심사위원이신 중국어린이 영화제 사무차장 후왕 으허님, 도쿄 킨더 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미사키 후지키님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선정하게 되었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 참석한 5학년 전 강 학생은 “우리가 만든 영화가 이렇게 많은 관객 앞에서 상영되고 영화가 끝난 후에 관객들과 대화하는 감독과의 대화도 하고 해서 제가 정말 영화감독이 된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하며, “우리 영화가 내년에 일본과 중국에서 상영된다고 생각하니 정말 떨리고 뿌듯하다”며 내년에는 더 좋은 영화를 만들어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6학년 서찬규 학생은 시상식 직후 가진 소감발표에서 “ 이 영화는 전교생 8명이 함께 만든 영화인데 이렇게 영화제 본선에, 수상까지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며 함께 참석하지 못한 동생들과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는 어른스런 소감을 말했다.
한편 총 71편의 출품작 중 6편이 수상한 가운데 경북팀으로는 유일하게 수상의 영광을 누린 의곡초등학교 일부분교장의 ‘라면의 정석’은 현재 8월 22일~8월 29일에 열리는 제15회 서울 국제 청소년 영화제 9+ 부문에도 본선에 진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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