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車주가 엔화값 따라 '출렁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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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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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한국ㆍ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주가가 일본 엔화 환율에 따라 서로 정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이 올해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예전에도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업체 주가가 오르는 반면 현대자동차 등 국내 업체 주가는 내렸지만 주가 등락폭이 훨씬 커졌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엔화 강세로 일본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인 데 비해 한국 업체 주가는 크게 올랐다. 반면 미국이 곧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여 엔화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일본 자동차업종지수는 3.2%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국 자동차업종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상승률(0.2%)을 크게 웃도는 2.6%를 기록했다.

일본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이자 한국 자동차주가 강세를 띤 가장 큰 이유는 엔·달러 환율이다. '아베노믹스' 효과로 달러당 100엔을 넘던 엔·달러 환율은 최근 97엔대로 3% 정도 떨어졌다.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기업들이 환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변수는 엔화의 강세 반전"이라며 "달러당 99엔대에서 횡보 흐름을 보이던 엔·달러 환율이 지난달 25일부터 급락세를 보였으며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 주가도 이때부터 낙폭을 키웠다"고 전했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말 이후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엔화 약세 및 미국시장 점유율 회복 기대감으로 세계 자동차 산업의 주도주로 떠올랐다"며 "하지만 최근 엔화 약세가 둔화되고 미국시장에서의 실적 증가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 효과가 약해지자 한국 자동차주가 치고 올라왔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탔다. 실제 이달 들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는 약 1000억원 정도의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

다만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한국 기업들에게 부담이다.

임 연구원은 "문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라며 "미국이 다음달부터 양적완화 축소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 상황에서 향후 달러 강세, 엔화 약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자동차주의 단기 반등도 부담이다. 단기 반등 이후 차익을 노리는 매물이 쏟아지고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면 자동차 업종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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