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현아, 이주예=전국에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공급량을 초과하는 경우 나타나는 블랙아웃 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은 블랙아웃 가능성과 이를 막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글로 쓰고 발로 뛰는 글로발 기자,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주예 앵커: 먼저 블랙아웃이 어떤 것인지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정우 기자: 블랙아웃은 전기가 부족해 갑자기 모든 전력시스템이 정지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대규모 정전 사태를 이르는 영어식 표현입니다. 참고로 블랙아웃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립국어원이 12일 '블랙아웃'을 다듬은 순화어로 '대정전'을 선정했습니다.
이주예 앵커: 그렇군요. 보통 '블랙아웃'이라고 하면 2011년 9월 1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정전 사태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김정우 기자: 9.15 전력대란은 강제 '순환단전'을 통해 블랙아웃을 막은 사례입니다. 블랙아웃은 한국전력거래소의 '순환단전' 등으로도 극복되지 않은 최악의 상황에 발생하는, 국가 전력망 전체가 완전 무력화되는 사태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블랙아웃 사예가 2003년 미국 동부와 캐나다에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인데요, 당시 뉴욕, 뉴저지 등 미국 동북부 전역과 미시간 오하이오 등 중서부, 캐나다가 삽시간에 암흑으로 덮였고 이는 완전 복구되기까지 3일이나 결렸다고 합니다. 손실액은 무려 6조원이 넘었고요.
이주예 앵커: 6조원이면 사실 엄청난 손실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거죠?
김정우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미국과 같이 큰 손실을 입은 사례는 없었고 2011년 12월 울산 석유화학공단에서 발생한 16분간 순간 정전으로 60여개 기업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었던 적은 있습니다.
이주예 앵커: 그렇군요. 오늘 오전만 해도 전력거래소가 전력수급경보 4단계인 ‘경계’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김정우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오늘 전력 최대공급능력 7753만kW에 반해 전력수요 7597만kW로 나타났는데요, 이렇게 되면 최대공급능력에서 수요를 뺀 예비전력이 156만kW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전력거래소는 안정적 예비전력을 500만㎾로 정하고, 예비전력이 떨어질 때마다 비상단계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단계별로 400만㎾ 미만 시 '관심', 300만㎾ 미만 시 '주의', 200만㎾ 미만 시 '경계', 100만㎾ 미만 시 '심각' 조치가 발동됩니다. 즉 예비전력 156만kW는 경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전력당국은 전국에 민방위 사이렌을 울려 정전 상황에 대비하게 됩니다.
이주예 앵커: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블랙아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현재 전력수급 상황을 한번 알아볼까요.
김정우 기자: 날도 무덥지만 휴가를 마친 기업들의 정상 조업이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빠듯해졌는데요,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2시 기준 현재 예비전력은 430만㎾로 아직까지 준비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주예 앵커: 어제에 이어 결국 오늘도 최악의 사태인 경계 단계는 피해갈 수 있었네요?
김정우 기자: 네 다행스럽게도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이 현재까지 주효한 것 같습니다.
이주예 앵커: 전력 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무엇이죠?
김정우 기자: 정부는 어제부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14일까지 근무시간에 공공기관의 냉방기 가동을 금지하는 등 강도 높은 절전대책을 조치할 예정입니다. 민간부문에 있어서도 냉방영업, 냉방온도 제한에 있어 정부·지자체 합동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개문냉방 보다 상대적으로 위반율이 높고 절전효과가 큰 건물 냉방온도 제한 단속을 집중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주예 앵커: 이 같은 전력수급 불안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일단은 내일까지가 고비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내일까지 최대 전력이 8000만㎾를 웃돌다 15일 이후 7300만㎾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단전으로 인해 사업장 전체 설비 가동이 중단되는 등 전력대란 최대 고비가 될 이번 주, 조업 단축 등 특단의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산업계의 소식도 있습니다. 안심해서는 안 되겠죠. 비상상황을 대비해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는 등 전 국민의 절전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정보는 여기까지고요, 다음 주에 더 알찬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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